리밸런싱 SK에코플랜트, 집중 속 다양화 꾀한다

2025-08-22

환경 자회사 3곳 매각하며 하이테크 사업 강화 나서

건설, 에너지, 환경도 충분히 활용하며 다각화

[미디어펜=서동영 기자]SK에코플랜트가 사업부문 리밸런싱에 한창이다. 반도체 같은 하이테크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솔루션(건설)·에너지·환경 등 기존 사업부문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각오다.

22일 SK에코플랜트가 환경 자회사 3곳의 매각 대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글로벌 투자회사 KKR에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지분 100%를 매각하기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1조7800억 원에 달한다.

2조 원에 가까운 현금은 SK에코플랜트의 채무를 덜어내거나 포트폴리오 강화에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거래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매각 대금 규모를 확정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이번 매각으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 대신 반도체 AI 같은 하이테크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하이테크사업 매출은 2조9303억 원으로 전년 2261억 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하이테크 매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공사대금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같은 반도체 관련 자회사 편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 4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500억 원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그룹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 바라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는 호황과 불황이 뚜렷한 사업이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하이테크에 집중하면서도 기존 솔루션, 에너지는 물론 환경도 갖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패를 손에 쥐고 다각적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솔루션의 경우 지난 7월 5958억원 규모의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을 따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공사 계약잔액은 19조4060억 원에 달한다. 이중에서 용인 클러스터 1기 구축공사 등 반도체 관련 공사 규모는 4조9042억 원으로 약 25%에 불과하다. 환경은 이번 자회사 매각으로 비중이 줄었지만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회사인 SK테스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

이번 편입되는 반도체 관련 자회사들도 SK하이닉스 매출 의존도가 낮다는 설명이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1172억 원 중 SK하이닉스 포함 SK계열사 비중은 3분의 1인 340억 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종합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내년 7월까지 진행해야 할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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