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41)씨가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감사했다"는 글을 올려 경찰이 출동했다.
1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임씨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임씨를 구조했다.
임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이날 오전 7시 34분쯤 인스타그램에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사실 많은 연주자가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기 쉬운 원인은 수천명에게 박수갈채를 받다가 호텔 방으로 들어오면 혼자고 거기서 나오는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특히 나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연주자가 무언가에 의존하면서 버티는데 나는 술에 의지했다. 끊었다 다시 마시기를 반복했고 '음주가무'도 좋아했다"며 "비록 그 끝엔 또 공허함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면서도"라고 했다.
임씨는 전 부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그는 2019년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에게 메신저로 여러 장의 음란 사진과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은 그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전 부인은 이혼 소송 중 내가 음란 메시지를 보냈다며 매도했지만 나는 음란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고 이혼 소송 중도 아니었다"며 "또 내게 '거짓 미수'가 터지게 해주겠다고 협박했다. 다 녹취록과 증거가 있는 것들만 나열하는 것이다. 사후에 다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부인이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도 말했다.
임씨는 "심신은 무너졌으며 너무 외롭고 고독하다. 이 세상은 내가 살기에 너무 혹독했다"며 "결국은 다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쇼팽·차이콥스키·퀸엘리자베스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초의 대중적 팬덤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 또는 자살 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