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유통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말(馬)과 붉은 색을 주제로 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붉은 말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부터 붉은 색깔을 띤 식품 할인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워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새해 첫 소비’를 선점해 연초 매출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서는 2026년 신년 마케팅 기획의 핵심 키워드로 ‘말’과 ‘붉은색’을 꼽았다. 단순한 시즌 한정 상품 출시를 넘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인증 문화와 굿즈 수집 요소를 더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편의점 GS25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말 일러스트 디자인이 담긴 ’춘식이 콜라보 간편식 7종’을 출시한다. 말의 탈을 쓴 춘식이 지적재산권(IP) 랜덤씰 40종 중 1종을 해당 간편식에 동봉해 수집 요소를 강화했다. 1월 3주차에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춘식이 간편식’를 구매 인증을 할 경우 바디필로우 등 춘식이 굿즈 6종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방침이다. 또 GS25는 △디아블로 붉은 말의 해 원통 패키지 와인 △조니워커 블루 말띠 에디션 △골든블랑 샴페인 붉은말 에디션 △1865 적토마에디션 등 붉은 말을 테마로 한 한정판 주류도 구성했다.
조현정 GS리테일 트렌드상품차별화팀 매니저는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고객들이 새해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준비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CU는 말의 대표 먹이로 알려진 당근을 콘셉트로 활용한 ‘붉은 말 당근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해 신년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다. 당근을 주재료로 삼은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등 4종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인 ‘붉은말 킬바사 정식’은 당근을 넣은 당근 계란밥 위에 말 발굽 모양의 킬바사 소시지를 올렸다. CU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상징성과 재미를 함께 담은 간편식을 통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들도 붉은 말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병오년을 기념한 말띠 에디션 와인 3종을 단독 출시하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몬테스 알파 까버네 소비뇽 홀스 에디션’과 ‘알마 디 그란 리제르바 병오년 에디션’, ‘몽그라스 데이원 그란 리제르바 홀스 까버네 소비뇽’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아울러 이마트는 붉은 말 테마 이색 설 선물과 클래식 완구를 재현한 ‘레트로 조랑말’ 등 이색 상품도 선보였다. 이 밖에 편의점 이마트24는 ‘말’의 언어유희를 활용해 말차 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붉은색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도 활발하다. 롯데마트는 1월 7일까지 붉은색을 띤 식품을 중심으로 신년 먹거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딸기 전 품목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2000원 할인해 판매한다. 이밖에 붉은색을 대표하는 식품인 체리와 랍스터도 각각 특가 판매한다.
연세유업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딸기생크림빵 △딸기크림 롤케익 △딸기크림 맘모스 △딸기크림 컵케이크 등 딸기 디저트 4종을 출시했다. 특히 패키지에 붉은 말의 해를 표현한 일러스트를 담아 역동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붉은 말의 해가 상징하는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을 딸기 디저트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붉은 과일로 만든 디저트에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디저트살롱은 제철 딸기를 활용한 딸기 찹살떡과 딸기 빙수를 새롭게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제철 딸기의 풍미를 담아낸 상품”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기념한 선물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에버랜드는 지금 ‘붕어빵 세상’](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2/30/7f601d84-20cc-4e96-9d99-992e22a37ce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