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페어링’ 팟캐스트
고대 중국의 명장 한신이 주군인 유방에게 버림받자 탄식하며 내뱉은 말입니다. 한신은 적장인 항우를 무찌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우고도 좌천돼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는데요. 유명한 고사성어 토사구팽의 유래입니다. 조직에 평생을 희생하고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상황, 현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도 피하고 싶은 일이죠. 열심히 일만 하면 회사가 자연스럽게 나의 가치를 알아줄까요.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 일자리를 책임지는 상사의 생각을 읽는 것도 업무 능력만큼 중요한 생존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이럴 때 경제학의 게임 이론(Game Theory)이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는데요.게임 이론은 상대방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계산해서 그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경제학 이론입니다.

32년째 게임 이론을 연구하고 있는 한 교수는 “한신이 항우를 이기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유방이 권력을 잡은 뒤 어떤 선택을 할지 예측했다면 토사구팽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한 교수는 역사 속 인물의 선택을 게임 이론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삼성글로벌리서치) 시리즈 저자인데요.
삼국지에서 의리와 덕(德)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유비는 결국 천하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습니다. 한 교수는 “관우·장비와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 제갈공명을 모셔오는 삼고초려가 결과적으로 유비의 발목을 잡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유비의 패착으로 촉나라가 중소기업에 머무는 동안 조조의 위나라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두 리더의 운명을 가른 인사 전략의 결정적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임진왜란 때 조선을 구했지만 “중간 관리자로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게 한 교수의 평가입니다. 왜 이런 박한 평가를 내린 걸까요? 게임 이론과 역사에서 배우는 회사 생활 롱런 비법을 ‘뉴스 페어링’이 알아봤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 도원결의가 유비의 발목을 잡았다
📌 토사구팽 한신, 부하의 ‘이 조언’ 따랐다면
📌 게임 이론이 알려주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 이순신은 실패한 중간관리자였다
📌 상사의 이상한 명령에 대처하는 법
🎤진행: 박건 기자
🎤답변: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도원결의가 유비의 발목을 잡았다
게임 이론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경제학은 의사결정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하는지를 다루는 학문이다. 일반 경제학은 무인도에 혼자 살고 있거나 나 말고 다른 의사결정자가 수천만 명 있어서 그들 모두를 고려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적용되는 이론이다. 이때는 상대의 전략을 고민할 필요 없이 나만 잘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가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의사결정 상황은 상대가 1~2명으로 제한돼 있다. 그럴 땐 상대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나온 것이 게임 이론이다.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일반 경제학은 짜장면이고, 게임 이론은 탕수육이다. 짜장면은 자기가 먹고 싶은 대로 먹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여러 명이 같이 먹는) 탕수육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나는 소스를 찍어 먹는 걸 좋아하는데 누가 옆에서 마음대로 소스를 부어버리면 어떨까. 또 내가 탕수육을 천천히 아껴 먹고 있는데 옆 사람이 탕수육을 먼저 다 먹어버리면 어떨까.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경쟁과 협력이 필요한데 이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게임 이론이다.
게임 이론으로 삼국지 속 유비의 의사결정을 평가한다면.
유비는 두 개의 유명한 고사성어를 남겼다. 관우·장비와 의형제를 맺으면서 도원결의를, 제갈공명을 얻으면서 삼고초려를 남겼다. 이렇게 충성스럽고 능력 있는 3명의 인재를 중히 쓰면서 촉나라를 세우고, 천하삼분지계까지 실현하게 된다. 여기까진 유비의 전략이 훌륭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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