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호날두 봐주기’ 도를 넘었다…규정보다 흥행이 우선?

2025-11-25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팔꿈치 반칙으로 퇴장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에게 추가 징계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FIFA는 25일 “호날두가 A매치 226경기 만에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해당 반칙을 중대한 폭력으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유사한 행위를 저지를 경우 남은 징계를 즉시 집행한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 13일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아일랜드전 후반 15분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고 주심은 VAR 화면을 직접 확인한 뒤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FIFA 규정상 팔꿈치 가격은 폭력 행위(violent conduct)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2~3경기 출전 정지가 뒤따른다. 그런데 FIFA는 호날두에게 이례적으로 ‘1년 집행유예’를 부여하며 추가 징계를 없앴다. 어쨌든 호날두는 내년 북중미월드컵 개막전부터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FIFA의 결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불과 일주일 전, 호날두는 연인 조르지나 로드리게스와 함께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오벌 오피스를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날두에게 백악관 황금 열쇠까지 선물하며 극진한 환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최근 2년 동안 과할 정도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해외 매체에 따르면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호날두의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강하게 로비했다. 또한 개최국 미국의 정치적 상징성과 흥행 요소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FIFA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호날두에게 관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FIFA는 이번 결정을 설명하며 “첫 국가대표 레드카드”와 “경미한 폭력성”을 이유로 들었다. 호날두의 팔꿈치 가격 장면은 VAR 화면에서도 명백한 폭력 행위로 확인됐고 유사 사례에서는 대부분 최소 2경기 이상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FIFA 규정 또한 ‘폭력 행위’는 반복 여부와 무관하게 엄중히 처벌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FIFA는 전례 없는 ‘1년 집행유예’를 호날두에게 부여함으로써 월드컵에서 뛸 수 있도록 해준 특혜를 제공했다. 규정보다 스타성과 흥행을 우선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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