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앞선 경기 최악의 부진을 딛고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미·일 통산 최다인 204승 고지에 올랐다.
다르빗슈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팔꿈치 염증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던 다르빗슈는 시즌 5번째 등판 만에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아울러 미·일 통산 204승째를 올려 구로다 히로키(203승)를 넘어 이 부문 역대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또 MLB 통산 111승째(91패)를 올려 아시아 역대 최다승 박찬호(124승) 기록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의 역투 속에 5-0으로 승리해 메츠전 스윕 등 5연승을 달렸다.
다르빗슈는 지난 2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3.1이닝 8피안타 8실점의 최악의 투구를 펼쳐 시즌 3패째를 안았다. 당시 부진으로 평균자책이 9.18까지 치솟았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은 데다 4경기 동안 승리 없이 내용도 좋지 않아 적잖은 비판이 나왔다. 불혹을 바라보는 다르빗슈의 나이를 감안해 커리어가 바닥으로 내려왔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엿새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1회초 1사 후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다양한 변화구의 제구력이 완벽했다.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투구에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 조절까지 잘 이뤄지면서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삼진 7개를 잡아내고 득점권에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경기 후 “팔을 내려서 던져 컨트롤이 돌아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 통산 감격의 204승에 대해 “많은 훌륭한 투수들이 있었다. 노모 히데오 등을 쫓아왔는데, 아직 그들을 따라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저스를 따라 잡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