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글로벌 관세 인상 등으로 내년에도 세계시장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사장 강경성)는 경제안보 차원의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AI 대전환, K-소비재 확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와 코트라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고 내년도 세계시장의 10개 권역별 기회와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을 제시했다. 올해로 27회째인 이번 설명회에는 코트라의 10개 해외지역 본부장 전원이 연사로 참여해 현장 기반의 정보를 공유했다.
먼저 한류는 K-팝·드라마를 넘어 세계가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으며, K-소비재 수요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5대 소비재(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 의약품)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7% 수준으로 올라섰고, 식품은 2021년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화장품도 2024년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의약품과 문화콘텐츠 역시 올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현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인도에서는 최근 한류 확산과 함께 K-콘텐츠 소비 증가가 화장품·식품 등 K-소비재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확산되고 있다”며, 인도 시장에서는 한류를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엽 중남미지역본부장도 “중남미는 온라인 소비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이라며 “한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성과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며 미국, EU, 일본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관세를 활용해 자국 또는 우방국 기업의 미국 내 직접투자를 유도하며 반도체·바이오·AI 등 첨단산업 중심의 제조업 재건을 진행 중이다. 이금하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 현지에서 우리 기업을 제조업 르네상스의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어 지금이 공급망 진입 적기”라고 밝혔다.
김현철 유럽지역본부장은 “유럽의 공급망 내재화 과정에서 안정적 공급능력과 혁신역량을 갖춘 우리 기업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민 일본지역본부장은 “반도체‧이차전지‧수소‧조선 등 4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간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지며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로의 전환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AI 패권 경쟁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은 경제안보 차원에서 AI 초격차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AI를 활용한 과학연구 혁신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등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들의 AI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피지컬 AI 구축을 위해 한국 등 제조 경쟁력을 갖춘 국가와 협력을 확대 중이다.
중국 정부도 기술과 이념을 결합한 첨단산업 생태계인 ‘레드테크(Red Tech)’ 육성을 통해 AI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황재원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제조업의 AI 전환 확산으로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산 고성능 ICT 장비의 중국 시장진출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신흥국들도 데이터센터 등 AI 기반 인프라 확보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동 국가들은 탈석유 전략의 일환으로 AI 산업을 선택하며 데이터센터 확충을 본격화했다. UAE와 사우디는 에너지 비용 경쟁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인프라 구축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김병호 중동지역본부장은 “GCC(걸프협력회의) 국가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 35억 달러(약 5조 원)에서 2030년 95억 달러(약 13조 원)로 확대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등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지역본부장들은 이외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산업 재편, 글로벌 방산시장 성장, 개도국 제조업 육성 정책도 주목할 시장기회로 꼽았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수출 주력산업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뿐 아니라, 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품목 면에서는 AI·소비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세계 수출 5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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