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페이퍼 19세 청년 의문사..유족 '단식투쟁'

2024-07-04

지난달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숨진 19세 청년 유족 무기한 단식투쟁

대표이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모독성 발언'

대표이사 공식 사과 이전까지 단식투쟁

-1차 부검결과, 심장비대증, 황화수소 미검출..분석조사 진행 중

전주페이퍼에서 근무 하다 숨진 19세 청년의 유족들이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유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은 4일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살짜리 어린 아들을 잃은 엄마의 마음보다 회사가 무엇이 더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표이사의 공식적인 발언 자체가 유가족에 대한 모독이다”며 “회사는 처음에는 말로만 사과하겠다 발표해놓고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분들과 시민단체들에게 ‘불쾌하다’, ‘억울하다’, ‘유가족이 일을 키운 거다’, ‘무슨 사과를 더 하라는 거냐’ 등 고인과 유가족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회사 대표이사가 유가족분들과 어머니께 최소한 무릎 꿇고 사과하기 전까지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유가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은 “우리 아들이 억울하게 엄마 곁을 떠난지 19일째이다”며 “아들이 사망한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요구했다. 좋은 회사라고 믿고 보냈고, 일하다 쓰러져 사망했으니 회사 책임이 있고, 제발 우리 아들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계속 이야기했다. 어제 대표이사를 만났다.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갔다. 그런데 자식 잃은 엄마 앞에서 ‘왜 그렇게 일을 크게 키우냐’고 말했다. 19일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영안실에 있는 아들 생각에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열심히 살았던 아들을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단식을 하고 대표이사가 내 앞에 와 우리 아들에 대해 사과할 때 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고 말했다.

현재 숨진 19세 청년에 대한 부검은 사망한 지 하루 뒤인 6월 17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심장비대증이라는 1차 결과가 나왔다. 유족들이 주장하는 황화수소는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현재 장기 등에 대한 황화수소 잔류 분석 세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박영민 공인노무사는 “부검 결과에서 황화수소 등이 검출되지 않더라도 2인 1조가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나, 바로 옆에 동료들이 없었던 부분. CCTV가 없어 발견을 못한 것 등이 있다. 회사의 과실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투쟁할 것”고 말했다.

#전주페이퍼 #청년노동자 #사망 #단식투쟁 #부검

김경수 kks44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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