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머스크에 납작 엎드린 美 대기업들…연일 러브콜

2025-02-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미국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 소유 기업들과 제휴하거나 관계를 개선했다는 미국 대기업들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결제기술 기업 비자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와 손을 잡고 올해 안에 디지털 결제 기능 등을 포함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올해 1월 엑스에 대한 광고비 지출을 전월대비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마존은 한때 증오 발언이 횡행한다는 이유로 엑스를 외면한 바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해 올해 봄부터 항공기 기내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기로 했고, 애플도 통신업체 티모바일을 통해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폰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했다.

우주산업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 관계인 보잉마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제작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스크와 논의를 시작했다며 우호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오라클과 인텔도 각각 스타링크, 엑스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금융계에서는 2022년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할 당시 발행된 채권을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머스크 소유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신주인수권 계약을 위반했으니 1억62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며 3년 전 제기한 소송을 작년 11월 취하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머스크가 그의 승리를 견인한 '일등 공신'으로 꼽히던 시점이다. 다만 JP모건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소송 취하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주도하는 등 강력한 권한을 휘두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 애리조나주립대의 조너선 번디 교수는 "새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지닌 위치를 고려할 때 이처럼 관계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에는 정치적 혜택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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