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저널]이승진 시민기자= 노은결 소령이 12월 20일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정권이 자신을 사찰한 뒤 습격했다고 밝혔다. 노 소령은 “신원 불상의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 맹세하지 않은 종국 불온 세력 빨갱이라고 했다”면서 “제가 보는 앞에서 아내를 성폭행하고 이제 두 돌 된 제 딸 얼굴에 큰 상처를 내서 평생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노 소령은 2022년 1월부터 22개월간 국방부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해군 의장대 대장으로 근무했고 대통령실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했다.
노 소령은 10월 23일 오후 1시경 서울 용산 국방부 역내 병영생활관에서 자신을 사찰하던 신원 불상의 인물에게 폭행당해 계단에서 추락했고 요추와 왼쪽 손목 골절 부상을 입은 뒤 수술받은 상태다. 이 사고로 인해 심신장애 7급, 장애보상 3급, 상위등급 6급을 받았고 퇴역 대상이 됐지만 ‘전역 부동의 및 계속 복무’를 신청한 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육아휴직을 신청한 뒤 현재 휴직 중이다.
노 소령은 “대통령실 1층에 들어서면 양쪽 벽면과 천장에 그림이 있는데 행사 대기 중 경호처 소속으로 판단되는 인원이 ‘김건희 여사가 그림을 구입했다. 매우 비싸고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됐고 이후 사실인지 입증할 수 없었지만 훗날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녹음했다”면서 “대통령실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이야기를 들으면 곧바로 해당 내용을 휴대전화에 녹음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사찰당하는 사실을 인지한 시기는 지난 7월이다. “해군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해병대 임성근 사단장이 지난 4월 호텔에 방문한 걸 봤다”면서 “임 사단장 혹은 그와 비슷한 사람이 해군 호텔에 나타나는 걸 보면 촬영했고 차에 두고 다니던 태블릿PC에 그때그때 옮겼다”고 전했다. 이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태블릿PC로 옮기고 있을 때 두 명의 남성이 태블릿PC와 휴대전화를 가져갔다”고 증언했다.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도 그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
노 소령은 “사건 전날인 10월 22일 가족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방문해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누군가 문밖에서 ‘내일 12시 병영생활관 9층’이라고 말했고 듣는 순간 그들이라 직감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 각종 녹취나 폭로가 뉴스를 도배하던 상황이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그들과의 관계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용산 국방부로 들어갔다”면서 “가는 도중 봉변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보 메일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와 ‘이종원의 시사타파TV’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일 병영생활관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나타나 욕을 하면서 복부를 가격하고 ‘어디까지 알고 있느냐? 누가 또 알고 있느냐? 다른 곳에 제보한 적 없느냐?’고 물었다”면서 “제보한 적 없다고 잡아떼자 그 남성이 제 휴대전화를 빼앗아 뒤져봤고 제보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제보 사실을 확인한 그는 소지하고 온 전선을 꺼내 계단에 묶으라고 시킨 뒤 노 소령을 계단 난간 바깥쪽에 매달리게 했다.
이어 멀티탭 전선으로 목을 묶은 후 “여기서 떨어져 봐야 죽지 않고 허리 병신 정도만 된다. 오늘은 경고로 끝내겠지만 다음번엔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노 소령은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하길래 소리치며 저항하자 저를 때리기 시작했고 계단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가 그날 저녁 발견돼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았다"고 밝혔다. 관련해서 국방부는 12월 23일 “조사본부에서 당시 영상 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승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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