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이혜영이 모든 킬러들의 우상 ‘조각’으로 분해 킬러 연기를 펼친다.
지난 19일 배급사 NEW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Berlinale Special) 섹션에 초청됐던 영화 ‘파과’가 5월 1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신성방역’에서 40년간 활동 중인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를 쫓는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숨 막히는 핏빛 대결을 그린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는 두 킬러의 압도적인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죽여도 되니?’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모든 킬러들이 열광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전설의 킬러 ‘조각’, 그리고 조각을 찾기 위해 킬러가 된 미스터리한 남자 ‘투우’의 대치는 두 인물 사이에서 휘몰아칠 드라마와 액션을 궁금하게 한다.

예고편에서 “이렇게 생각해, 벌레 한 마리 죽인 거라고”라는 조각의 스승 ‘류(김무열)’의 대사는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다.
‘설화(신시아)’의 피 묻은 얼굴이 60대 레전드 킬러 조각으로 바뀌며 “우리 일은 악성 벌레 퇴치하는 신성한 일이야”라는 강렬한 대사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어딘가 예전 같지 않은 자신을 바라보는 조각의 모습 위로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늙고 쓸모없어졌으니까 버려야 할 폐기물 아닌가?”라는 대사가 이어지며 두 사람이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파과’ 속 ‘조각’은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게 된다.
소설 속 조각은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는 모든 것, 깨지고 상하고 뒤틀린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된다. 조각의 마음속에는 지키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파과’는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이기에, ‘흠집이 났지만 익을수록 완벽하다’는 ‘조각’에 대한 중의적 의미를 내포한 제목이기도 하다.
이렇듯 다층적 의미로 그려지는 원작 소설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영화로의 장르 탈바꿈이 기대되는 가운데 ‘파과’는 오는 5월 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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