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블랙웰의 데뷔는 비교적 성공적인 것 같다.
역대 최고가 그래픽카드이자 가장 높은 성능을 실현한 지포스 RTX 5090이 블랙웰 GPU 아키텍처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후속 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핵심이자 트랜스포머 모델로 업그레이드 된 화질과 개선된 성능 그리고 MFG까지 도입된 DLSS4도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드디어 오늘 다음 모델을 소개할 시간이 됐다.
블랙웰 아키텍처의 현실적인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이자 가장 많은 게이머의 선호도 1위 그래픽카드로 자리하게 될 지포스 RTX 5080을 지금부터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가격 인상을 억제한 사양
모든 게임 성능의 근본이자 여전히 핵심 성능으로 인정 받는 소위 깡성능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기대 만큼 성능을 실현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양적 증가가 필요하고 이로인해 증가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더 미세화된 생산 공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지금도 TSMC 3nm 공정을 사용하면 이런 방향의 세대 교체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4nm가 아닌 3nm로 넘어가면 생산비가 크게 인상된다. TSMC가 최첨단 공정일 수록 생산비를 상당히 높게 잡고 있는 것은 이미 잘알려진 사실이라서 엔비디아가 3nm를 선택했다면 급격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블랙웰 GPU 아키텍처의 선택은 4nm 였기에 가격 인상 없는 지포스 RTX 50 모델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됐는데 오늘 소개하는 지포스 RTX 5080이 그 대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지포스 RTX 5080에 적용된 GB203 GPU는 기존 세대와 같은 크기로 설계됐다. 집적된 트랜지스터 개수도 RTX 4080 슈슈퍼에 사용된 AD103-400과 사실 상 동일하다. 생산 공정도 동일하고 크기도 동일하기에 생산비용 자체는 기존 세대와 다를게 없는 것이 GB203 GPU다.
생산 비용 차이는 없어도 GB203 GPU는 AD103 계열 보다 더 많은 유닛을 탑재했다. GPC 전체 구성은 동일하지만 TPC가 RTX 4080 슈퍼 대비 2개 늘어났고 그로인해 SM도 4개 증가했다.
SM마다 포함된 RT 코어와 텐서 코어도 함께 증가했는데 텐서 코어의 경우 FP4/INT4 까지 처리 가능한 5세대 코어라서 이론 조건에 맞는 작업을 경우 2배 이상 높은 처리량을 실현할 수 있다.
RT 코어의 경우 교차 테스트 쓰르풋이 2배 증가하고 새로운 레이트레이싱 엔진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수치상으로도 종전 대비 약 41% 처리량이 증가했다는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메모리 대역폭도 증가했다. 현존하는 그래픽카드 중 속도가 가장 빠른 30 Gbps GDDR7 메모리를 256-bit 버스르 연결한 덕에 80 라인업 최초로 1TB/s에 가장 근접한 모델이 됐다. 약간의 오버클럭만 더하면 1TB/s 이상도 무난한 구성이다.
소비전력 증가도 크지 않다. 부스트 클럭이 증가한 탓에 TGP가 360W로 세팅 됐지만 그 만큼 성능 증가가 예상되니 발열이나 전력 소모적인 측면에서 문제될 수준은 아니다.
전반적인 사양 자체는 큰 변화라고 보기 어렵지만 블랙웰 GPU 아키텍처의 신기술을 더하고 가격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5080에 적용된 GB203 GPU가 풀칩이라고 소개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GPC당 TPC가 8개인 블랙웰 GPU 아키첵처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7개의 GPC에 8개씩 더하면 56개의 TPC가 조합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GB203 GPU는 풀칩이 아니라 생각했다. 1년뒤 등장할 슈퍼도 생각해야 하니 컷칩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풀칩이 맞는 것 같다.
GPC당 TPC 8개 조합은 GB202에만 해당되고 GB203은 TPC가 6개 조합이다. GPC당 TPC 6개 조합으로 계산하면 SM와 CUDA 코어 모두 엔비디아가 제시한 사양과 일치한다.
확실히 GB203은 풀칩이 맞는 것으로 판단되며 1년 후 슈퍼에는 다른 선택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번에 선택하지 않았지만 3nm를 적용할 수도 있다.
■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 vs 지포스 RTX 4080S 파운더스 에디션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은 RTX 5090과 동일하다. 기본적인 디자인부터 크기까지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과 동일하게 만들었다. GPU와 메모리가 탑재된 메인 PCB 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물 모두가 RTX 5090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면 된다.
결국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의 쿨러는 360W만 소화하면 되고 이는 RTX 5090 보다 더 낮은 온도와 소음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 그런 결론이 나올지는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야 겠지만 200W이상 전력 소모가 낮은 GPU와 메모리를 탑재했으니 온도나 소음에서 유리할 수 밖는 건 사실이다.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에선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동일할 것으로 생각된다. 액체 금속 기반 TIM에 3D 베이퍼 챔버가 적용됐고 좌우에서 쿨링팬이 그래픽카드를 관통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듀얼 플로우 쓰루 구조도 다른게 없으니 같은 구조와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의 내구 구조는 엔비디아가 공개한 파운더스 에디션 설계 영상이 있으니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 성능 평가 시스템 소개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의 성능을 평가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K 프로세서를 익스트림 프로파일로 사용했고 메인보드는 ASUS 막시무스 Z890 익스트림에 최신 베타 바이오스를 사용했다. 메모리는 T-포스 DDR5 6400 CL32 16GBx2 메모리를 DDR5 8000 CL38로 오버클럭해 사용했고 안정성은 이미 해당 리뷰에서 Memtest86+로 검증한 바 있다. 쿨러는 ASUS ROG 류진 III 360 ARGB 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1 24H2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기존 기사에서도 사용했던 시스템이며 모든 업데이트가 적용된 상태였다.
드라이버는 엔비디아가 제공한 게임 레디 드라이버 572.02를 사용했고 비교 대상으로 사용한 지포스 RTX 4080 슈퍼, RTX 4080 모두 동일한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의 기본 성능
지포스 RTX 5080의 기본 성능은 생각보다는 좋게 나왔다.
사양만 보면 쿠다 코어 증가가 겨우 5% 였고 다른 유닛 또한 비슷하거나 바뀐 쵀이 없었는데 게임에 따라 20% 이상 프레임 증가가 확인되기도 했다.
RT나 DLSS가 없는 깡성능만으로 평균 10%대 중반인걸 보면 가격 인상만 억제한 세대 교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5%의 유닛 증가로 평균 15% 이상의 프레임 증가라니 이 정도면 정상적인 세대 교체로 인정해줘야 할것 같다.
필자가 너무 블랙웰 GPU 아키텍처를 평가 절하했던 것 같다.
■ 레이트레이싱과 DLSS4 성능 평가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한 게임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표본이 줄어 모든 레이트레이싱 게임을 대변하긴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나 그래도 흐름상 10%대 후반으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깡성능 보다는 조금 나아진 결과이며 아무래도 교차 테스트 처리량이 증가한 블랙웰 GPU 아키텍처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드레곤에이지 베일가드나 호그와트 레거시 같은 일부 게임은 DLSS 없이 게임 플레이도 가능했으나 원활한 게임을 위해서는 여전히 DLSS는 필수였다.
DLSS4가 적용된 게임 결과는 예상대로다.
2배로 프레임 생성 기능이 작동하는 조건에서도 지포스 RTX 5080은 더 높은 프레임을 실현했으며 3배와 4배는 이전 세대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였다. 4K 해상도에 모든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높이고도 지연 시간의 큰 변화 없이 배율 만큼 프레임이 증가하는 마법은 지포스 RTX 5080 만이 가능하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와 소비전력과 온도 그리고 소음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의 GPU 온도는 RTX 5090 보다 확실히 낮아졌다. 200W 이상 TGP가 낮은 그래픽카드에 동일한 구조와 크기의 쿨러가 적용 됐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래도 60도대 온도라서 심적으로도 부담이 적었다.
메모리 온도가 70도를 넘어선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80도 이상이 기본인 RTX 5090과 비교하면 확실히 안심되는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RTX 5090 보다 온도가 많이 낮아져서 다행이지만 RTX 4080이나 RTX 4080 슈퍼 보다는 살짝 높은 건 아쉬웠다. 여전히 쿨러의 체급 차이를 극복하진 못한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소비전력은 TGP 보다 낮게 측정됐지만 상대적인 결과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사양 그대로였다. 상대적인 차이가 30W 수준 그대로였다. 소음은 팬 속도를 보면 가늠이 될 것 같다. RTX 5090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RTX 4080이나 RTX 4080 슈퍼 보다 소음이 살짝 있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소음이라 부를 만큼 시끄럽다는 뜻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조금 있다는 뜻이다.
■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 가격 인상 억제한 최선의 선택
지포스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의 MSRP는 999달러다.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 선택 덕에 지난해 출시 한 지포스 RTX 4080 슈퍼와 같은 가격에 출시하게 됐다.
실제, 판매가 시작될 30일 이후 시장 가격도 이와 같을지는 의문이지만 엔비디아가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은 인정해 줘야 한다.
가격 인상은 억제하고도 기본 성능을 10% 중반 이상 끌어올렸으면 엔비디아로썬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환율이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우리나라 처럼 최종 시장 가격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는 지역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수도 있겠지만 그 화살이 엔비디아로 향하는 것이 맞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환율을 방어하지 못한 누군가의 잘못이 더 크면 컷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