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오는 6월부터 완전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
2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를 이용한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오는 6월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6월에는 오스틴에 아무도 타지 않은 테슬라가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완전히 자율주행하는 테슬라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FSD 기술 안전성에 관해서는 “사람들은 버전 13을 통해 개선을 확인했으며, 버전 13의 점진적 향상된 버전과 버전 14는 그것을 뛰어넘는 훨씬 더 중요한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로보(무인)택시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량에 관한 질문에는 “올해까지는 우리 내부 차량으로 운행한다”며 “자율주행 승차 유료 호출” 개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택시 전용으로 개발 중인 신차 사이버캡(Cybercab)의 양산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로 2026년 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머스크는 올해 12월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 약 1000대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이 로봇들이 유용한 일들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7억700만달러(약 37조1466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3달러(약 1055원)로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매출 272억6000만달러, EPS 0.76달러)에 못 미쳤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197억9800만달러(약 28조608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15억8300만달러(약 2조2874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8.2%)보다 2.0%포인트, 직전 분기(10.8%)보다는 4.6%포인트 낮아졌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78만9226대로 테슬라 역사상 처음으로 판매 성장세가 꺾였다. 회사 측은 가격 정책과 금융 옵션 때문에 모델 S·3·X·Y 라인의 평균 판매 단가(ASP)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올해 전망에 대해 “자율주행 기술 진전과 신제품 출시로 2025년 자동차 사업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신차 계획은 올해 상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저가형 전기차(EV)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이르면 2026년 북미에서 3만달러(약 4344만원) 이하 가격대의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제로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7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중 소형 전기차의 가격대를 3만달러 이하로 추진하고 있다. 제로 시리즈는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 등에서 2025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현재 미국 내 전기차 평균 가격은 5만5000달러 수준으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3만달러 이하의 볼트 전기차의 연내 출시를 추진 중이며, 테슬라도 3만달러 이하의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