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여러 브랜드의 혜택을 하나의 카드에 담은 '올인원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까지 PLCC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PLCC는 특정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한정된 혜택을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서비스를 카드 한 장에 묶는 '올인원 PLCC'가 확산되고 있다.
카드 발급 자체가 혜택의 목적이 아닌, 실질적인 금융비용 절감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더 이상 소비자는 여러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대표적으로 핀테크 기업 핀다가 전북은행과 함께 출시한 '핀다 전북은행 카드'다. 매달 대출 이자에 상응하는 혜택을 카드사 혜택으로 되돌려주는 '이자 환급형 PLCC'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불필요하게 여러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카드 하나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핀다와 제휴된 70여개 금융사의 대출 상품 금리 혜택도 연동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PLC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토스뱅크는 하나카드와 함께 첫 PLCC인 '와이드'를 선보였다. 토스뱅크 통장을 신용카드의 결제계좌로 연결해 계좌 이용률을 높인이고, 금융 혜택과 소비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카드 한 장에 담았다. 특히 젊은 고객층 중심으로 이용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금융 상품과 결합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신한카드와 손잡고 PLCC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인프라로 2030세대의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혜택을 설계하고,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카드 신청부터 다양한 금융 서비스 연계까지 구현될 전망이다.
PLCC 선두주자인 현대카드는 업계 최초로 3개의 제휴 혜택을 하나로 묶은 '3 in 1 PLCC'를 선보였다. 하나의 카드로 여러 브랜드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로 기존 PLCC 한계를 뛰어넘었다.
현대카드는 국내 첫 PLCC인 '이마트 PLCC'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과 협업하며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확장해왔다. 한 번 제휴를 맺은 기업은 다른 카드사와 PLCC를 만들 수 없는 구조다. 현대카드의 이같은 전략은 핀테크, 인터넷은행을 포함해 업계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하나의 카드로 다양한 혜택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어 편리성이 크고, 기업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며 “PLCC는 단순 제휴 상품을 넘어 전략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 핀테크, 인터넷은행의 시장 진입도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