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밀항, VIP 지시였다"…김건희 집사도 배후 있을까

2025-07-17

추천 더중플- 3개의 칼, 특검 150일

올 것이 왔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7개월여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두 달여 만에 3대 특별검사팀이 일제히 돛을 올리고 출항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까지 특검의 칼끝을 정면으로 받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또한 해소되지 않은 의문, 즉 국무위원들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계엄 사전 인지 또는 공모 여부, 김 여사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각종 비리 의혹의 실체, 젊은 해병 죽음 이후 벌어진 권력의 이해하지 못할 행태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더중앙플러스는 올 하반기 최대 이슈인 특별검사팀의 일거수일투족을 더중앙플러스만의 시각과 형식으로 전해 드립니다. 기존 매체들이 다루지 않는 사안의 앞과 뒤, 그리고 속내를 짚어보면서 ‘부르는 자’와 ‘불려오는 자’들의 면면을 생생하고도 심층적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김건희의 집사는 왜 해외로 튀었나②

2002년 4월 19일 서울지법(현 서울중앙지법). 법정 한가운데 선 남성의 입에서 심상치 않은 단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이들의 타들어 가는 속은 아랑곳 없이 그는 발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폭탄 심지가 짧아지듯 조마조마하고 긴박한 시간이 흐르더니 결국 그 단어가 등장했다.

청와대입니다. 최성규 총경이 청와대를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다음 발언도 예사롭지 않았다.

최 총경이 ‘이미 부산에 배를 준비해놨다’고 말하더군요.

이윽고 폭탄이 터졌다.

그리고 ‘청와대의 뜻이니 한국을 떠나라’고 밀항을 권유했습니다.

발언의 주체는 ‘최규선 게이트’의 주범이었다. 최규선의 주장은 그럴듯했다. 그는 대통령의 아들과 강하게 연결돼 있었다. 그것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이자, 영부인의 유일한 직계 혈육. 그의 입에서 김홍걸(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정권은 다급해졌다. 더구나 당시는 정권과 ‘정권의 검찰’이 ‘이용호 게이트’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정권 초기처럼 검찰을 찍어 누를 수도 없었다. 최규선의 ‘밀항 종용’ 주장이 다분히 설득력을 가지게 된 이유다.

하지만 여타의 동종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그 사안 역시 결국 진상이 규명되지는 못했다. 최규선이 청와대의 밀항 종용 뜻을 전달한 메신저로 지목한 최성규 역시 해외로 도망치는 웃지 못할 사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성규의 해외 도피의 배후에도 권력이 개입했다는 정황과 의심이 짙었다.

초로의 권력자가 안락의자에 앉아 부하에게 나지막이 던지는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대사는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걸까. 그렇다면 해외 도피의 최신 사례, 즉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씨 해외 도피 과정에도 배후가 있을까. (이하 경칭 생략)

신출귀몰 최성규의 해외 도피…누가 개입했나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그들이 이윽고 한 동양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들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만리타국에서 갑자기 이름이 불린 최성규는 깜짝 놀랐다. 그가 마음을 놓은 건 그들이 자신을 검거하러 온 수사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였다. 그들은 정중했다. 그리고 입국심사대를 거치지 않고 남몰래 공항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뒤 호텔까지 에스코트했다. 최성규는 훗날 국내로 압송된 이후 검찰에서 다음과 같이 그때를 회고했다.

뉴욕 JFK공항에서 특별입국심사를 받고 별도의 출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미국 측은 미리 준비한 차량으로 나를 맨해튼 내 호텔에 태워다줬습니다. 누군가 나를 도와주려고 조처를 한 것 같으나 경위는 모릅니다.

1회에 등장했던 김우중의 사례 역시 심상치 않다. 그가 5년 8개월 동안 자유자재로 유럽과 동남아를 오가며 돈 걱정 없이 생활하자 배후의 존재에 대한 의심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2003년 1월 김우중은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을 했다.

한국을 떠난 것은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게 아니었어요. 당시 정부 고위관리들이 ‘대우 몰락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면하고 귀국 후 자동차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출국을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위험수위를 넘나들던 그가 그 이름을 언급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직접 전화를 걸어 워크아웃 전에 잠시 떠나 있으라고 말했어요.

김예성 도피 배후에 ‘그분’ 있었을까

그렇다면 김예성의 경우는 어떨까. 그의 해외 도피를 종용한 배후, 또는 최소한 도피 여부를 상의한 대상이 존재했을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은 그가 사라짐으로써 이익을 보는 이가 있느냐는 의문과 연결해볼 수 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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