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는 해마다 심해지고 이상기후도 일상이 됐다. 탄소중립의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실천하긴 쉽지 않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학교·기업에서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사진)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이 안내서는 2011년 8월 처음 발간됐고 지난해 10월 개정판이 나왔다. 환경부 누리집 ‘법령·정책’ 메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안내서의 본편은 가정·학교·기업편으로 나뉘며 실천 방법과 효과, 관련 제도 등을 담았다. 실천 방법 위주로 정리된 요약본도 있다.
가정편을 보자.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칙이 많다. 전기밥솥의 보온 시간을 줄이고 남은 밥은 소분해 냉동 보관하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냉장실은 60%만 채우고 냉동실은 가득 채우는 것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비결이다. 냉장고를 벽에서 살짝 띄우고 뒷면 방열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면 전력 소모를 더 줄일 수 있다. 욕실에선 비데의 절전 기능을 사용하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엔 전원을 차단한다. 절전 기능만 잘 활용해도 전기 사용량을 최대 49%까지 절감할 수 있다.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도 탄소중립을 향해 내딛는 한걸음이 된다. 로컬푸드매장에서 장을 보고 제철 식재료로 요리하면 생산·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도 쉽게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종이 타월 대신 개인 손수건을 사용하고, 작아진 교복을 물려주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급식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친환경·저탄소 인증을 받은 우리 농축산물을 활용해 식단을 구성하면 푸드마일(식품 이동 거리)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지역농산물 및 국산 농축산물 먹는 날’을 운영하면 한끼 식사로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어떻게 할까. 점심시간과 퇴근 때엔 전자기기 콘센트를 뽑아두면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회의나 휴식 중에는 컴퓨터 절전 기능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회의 자료는 이면지나 전자문서로 배포하는 것이 좋다. 출퇴근 방식도 바꿔볼 수 있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일상 속 나의 실천이 모이면 지구도 숨을 돌린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살펴보며 작은 실천법을 알아보는 건 어떨까.
◇도움말=환경부·한국환경보전원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