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약정 '적용 유예' 한샘, 내년 ‘도약’ 자신감

2024-10-17

[FETV=김선호 기자] 최근 한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가 인수금융 대주단으로부터 재무약정 테스트 ‘적용 유예’를 받은 가운데, 내년 실적 회복과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2025년 12월에 예정된 재무약정 테스트를 통과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재무약정 테스트 기준은 그대로 유지되는데 점차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조건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옥 매각에 따른 이익은 한샘의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이로써 1년 간 분기 재무약정 테스트시 에비타로 인정돼 재무약정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기준을 맞추게 된다.

2021년 한샘을 인수한 IMM PE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당시 IMM PE는 1조4500억원에 한샘을 인수했고 8000억원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 가운데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재무약정 테스트에 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IMM PE는 인수금융 대주단에 대출 연장을 요청했다. 대주단의 추가 담보 요구에 IMM PE는 롯데쇼핑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했고 한샘 지분율을 36%까지 높였다. 지난해 재무약정 테스트 면제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또 다시 재무약정 테스트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IMM PE는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최근 한샘이 상암 사옥을 하인즈에 3200억원 가량에 매각하기로 한 이유다. 다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에비타에 반영되는 사옥 매각 이익은 2025년 9월까지 유효하다. 2025년 12월 재무약정 테스트에는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재무약정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실적 개선 등 성과를 도출해야만 한다.

물론 재무약정 테스트 통과 여부 등 우려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강화가 주요하다. 이를 위해 IMM PE는 향후 1년 동안 재무약정 테스트로부터 자유로운 기간 동안 근본적인 매출과 이익 개선 등 유기적인 성장을 이뤄낼 방침이다.

특히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의 방안도 함께 강구하겠다는 것이 IMM PE 측의 입장이다. 이를 감안하면 사옥 이외에도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한샘 대표 또한 고강도 비용통제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는 2024년 신년사에서도 “높은 할인율, 과도한 마케팅 등 일시적으로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매출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원가율 개선과 핵심 상품의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영업 흑자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한 뒤 고강도 비용통제와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해나갔다. 한샘의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이러한 IMM PE로서는 실적 개선과 함께 비핵심 자산의 추가적인 매각 등이 이뤄지면 내년 재무약정 테스트는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IMM PE 관계자는 “향후 금리인하가 예상되며 글로벌 전반에 걸쳐 경기가 생각보다 안정적이라는 시그널이 비춰지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일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샘은 확실한 회복과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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