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덩치 키운 ‘코리아세븐’, 체질개선 위한 ‘희망퇴직’

2024-10-15

[FETV=김선호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바이더웨이와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웠지만 법인 설립 36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 사원이다. 대상자에게는 18개월 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준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CU인 BGF리테일과 GS25인 GS리테일 양강 구도다. 두 업체가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인 코리아세븐은 3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리아세븐이 꺼내든 카드는 M&A였다.

세븐일레븐(7-Eleven) 상표와 관련해 운영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코리아세븐은 GS리테일·BGF리테일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넘어설 수 있는 방안이 경쟁 점포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이었다.

시기적으로 2010년 바이더웨이,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이때마다 브랜드 통합 작업을 시행하면서 세븐일레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2023년 초 개최한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이동우 부회장은 편의점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에서는 그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분석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연결기준 매출은 5조6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51억원으로 출혈이 1025.6% 증가했다.

급격하게 적자 규모가 커짐에 따라 코리아세븐은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비효율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비용절감을 위해 최근 본사를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처타워’에서 강동구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했다.

여기에 더해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하기로 한 모습이다. 비효율적인 구조를 개선해 생존력을 강화하고 롯데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는 2024년부터 코리아세븐을 이끌고 있는 김홍철 대표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1970년생인 김 대표는 2005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개선실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고 2017년에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감사 담당을 맡았다.

이때부터 롯데지주 경영개선2팀장, 2021년 경영개선1팀장을 지내다 2022년에는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을 맡았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편의점 사업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2024년 인사에서 코리아세븐 대표로 선임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대비한 다방면의 조직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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