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당한 MLB 208홈런 거포의 깜짝 도전 “이제 나는 투수다”

2025-03-17

몰락한 왕년의 거포가 32세 나이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08홈런을 때린 외야수 조이 갈로가 투수 전향을 발표했다. 갈로는 17일 소셜미디어(SNS)에 “외야에서의 시간은 즐거웠다. 확실히 말하자면, 이제 나는 투수가 된다”고 적었다.

갈로는 올해 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시범경기 20타수 2안타 11삼진 극도의 부진으로 방출당했다. 갈로가 투수 도전을 선언하기 직전 화이트삭스는 그의 방출 소식을 알렸다. 조시 바필드 부단장은 MLB닷컴에 “갈로가 MLB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투수로 가능성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에이전트를 통해 전달했다”며 “캠프에서도 타격 연습 외에 투구를 해온 거로 안다. 갈로가 오늘 방출을 요청했고, 구단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윌 베너블 감독은 “오늘 아침 갈로와 대화를 나눈 끝에 상호 합의로 구단을 떠나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투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그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한때 갈로는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였다. 텍사스에서 2017, 2018년 2시즌 연속 40홈런 이상을 때렸다. 타율은 커리어 내내 2할대 극 초반에 머물렀지만,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위협적인 타자였다. 외야수로 수비도 좋아 2019, 2021년 두 차례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갈로는 극도로 부진했다. 원래도 좋지 않았던 타율이 2021시즌부터는 아예 1할대로 주저앉았다. 장기인 홈런도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갈로는 워싱턴에서 타율 0.161 10홈런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워싱턴은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갈로는 올해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마지막 기회를 노렸지만, 결국 무산됐다. 지난해까지 그는 MLB에서 10년간 통산 타율 0.194에 208홈런 453타점을 기록했다.

갈로는 이날 SNS에서 투수 도전을 알리며 자신의 외야 송구 영상을 올렸다. 갈로는 2021시즌 외야 보살만 14개를 기록할 만큼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투수 전향을 꿈꿀 만한 최소한의 조건은 일단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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