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인정한 남수단 출신 17세 단거리 유망주, 200m 올해 세계 최고기록

2025-03-16

남수단 출신 호주 단거리 육상 기대주 구트 구트(Gout Gout·17)가 200m에서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구트는 16일 호주 퀸즐랜드 주육상선수권대회 200m 예선에서 20초 05를 기록, 자신가 보유한 호주 기록(20초 04)에 0.01초 차로 근접한 기록을 세웠다. 이어 결승에서 그는 19초 98을 찍으며 호주 선수로는 처음으로 20초 벽을 깼다. 그러나 당시 초속 +3.6m/s 뒷바람이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남자 U-20 200m 결승에서 구트는 홈 스트레이트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치며 경쟁자를 2초 이상 따돌렸다. 그는 경기 후 “정말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80m 정도 남았을 때 ‘가보자’라고 생각했고, 그 순간부터 20초 벽을 깰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과를 보고 정말 기쁘고 놀랍기도 했다. 마치 어깨의 짐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꾸준히 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트는 지난해 12월, 16세 나이에 피터 노먼이 1968년 세운 호주 200m 기록(20초 06)을 56년 만에 경신했다. 하루 전에는 바람의 도움을 받았지만 10초 04를 기록하며 U-18 역사상 네 번째로 빠른 100m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구트는 현재 고등학생이다. CNN은 “그는 육상계에서 향후 단거리 역사에 남을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며 “우사인 볼트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볼트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그가 어린 시절 나와 닮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구트는 호주 퀸즐랜드 주 입스위치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남수단 출신으로 그가 태어나기 2년 전에 호주로 이주했다. 부모에 따르면, 그들이 남수단을 떠나 이집트를 거쳐 호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성이 아랍어에서 영어로 잘못 옮겨졌다. 원래 정확한 철자는 ‘Guot’이지만, 호주 공식 기록에서는 정정되지 않아 현재까지 공식 이름은 ‘Gout’로 남아 있다.

구트는 퀸즐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입스위치 그래머 스쿨에 재학 중이다. 어린 시절 그는 축구를 했으며,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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