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부' 1위는 사우디…정부기관 39%가 이미 활용

2025-05-06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도 인공지능(AI)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중동의 맹주 국가인 사우디의 움직임이 가장 빠르다. 사우디는 2023년 정보통신기술(ICT)에 국가 주도로 27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고 지난해 4월에는 약 400억 달러(57조 원) 규모의 AI 펀드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 반도체 제조 업체 등 AI 관련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9년 설립된 사우디 데이터 및 인공지능 당국(SDA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12%는 AI가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의 AI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크다. 영국의 토터스 미디어가 발표한 2024년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사우디는 ‘AI 정부 전략’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위, 한국과 중국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토터스 미디어는 2019년부터 매년 국가별 AI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총 83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점수와 순위를 산정했다. 보고서는 “사우디는 향후 10년 간 AI에 대한 대규모 정부 투자 등의 정부 전략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최근 글로벌 AI 민간 자금 조달은 둔화되고 공공투자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특히 정부 기관 내 AI 도입을 가속화해 AI 산업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정부 기관의 39%가 AI를 사용하거나 실험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의 43%는 지난해 혹은 올해 AI 프로젝트에 예산을 배정했다.

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도 크다. 사우디의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AI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3년 기준 AI 분야 투자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200억 달러의 AI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선주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AI 분야에서 정부의 공공투자 목표는 결국 산업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며 “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도 늘고 생태계도 조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도 투자와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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