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피타고리안도 놀라게 한 LG…KS 직행 확률, 한화 제쳤다

2025-08-04

최근 12승 1패 상승세…전반기 17% 직행 확률, 50% 돌파

반면 한화는 69%에서 46%로 하락…롯데도 3위 굳히기 성공

4위 SSG부터 8위 삼성까지 5개 팀은 피 말리는 중위권 경쟁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가 최근 12승 1패를 거두며 한화와 승차 없는 2위에 오르면서,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에도 천지가 개벽하는 변화가 생겼다.

LG는 4일 현재 정규 시즌 최종 기대 승률 0.588(83.0승 58.2패 2.8무)로 한화(0.585·81.9승 58.1패 4.0무)를 0.003 차로 제치고 순위표 꼭대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두 팀 다 실제 승률은 6할을 약간 넘긴 상태이지만, 피타고리안 최종 승률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시즌(PS) 진출 확률은 두 팀이 99.9%로 같아졌다. 그러나 한국시리즈(KS) 직행 확률에선 LG가 50.8%로 한화(45.9%)를 유의미한 차이로 역전했다.

이는 올스타전 휴식기인 지난달 16일 본보가 최초 보도한 피타고리안 승률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당시만 해도 한화와 LG의 PS 진출 확률은 각각 99.1%, 90.9%였다. 특히 한화는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 69.4%로 LG(17.8%)를 압도했다.

현재 LG는 61승 40패 2무로 한화(59승 38패 3무)보다 3경기를 더 치렀다. LG는 41경기, 한화는 44경기가 남았다. 상위권 팀일 수록 잔여 경기가 많은 팀이 유리한 것은 정설이다. 그럼에도 최근 투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LG의 놀라운 상승세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야구 사이언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피타고리안 승률은 야구 팀이 낸 득점과 실점으로 예상 승률을 계산하는 공식이다.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고안했다. 세이버메트릭스 공식 중에서 가장 완성도와 신뢰성, 적중률이 높다. 피타고라스 정리와 계산이 유사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총 득점의 제곱을 득점의 제곱 더하기 실점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기대 승률이다. 예를 들어 득점이 실점의 2배이면 피타고리안 승률은 80%가 된다. 득점과 실점이 같으면 5할이다.

'도깨비 팀' 롯데의 PS 진출 확률도 93.6%로 급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현재 4위 SSG에 승차 5게임 차로 앞서 있는 롯데는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34.3%였지만 이제 안정권에 들어왔다. 3위에게 주어지는 준PO 직행 확률은 0.495로 가장 높다.

롯데는 피타고리안 승률로만 따지면 6위를 해야 할 팀이 최종 기대 승률(0.542·76.1승 64.2패 3.7무)과 실제 승률에선 3위에 올라 있다. 그나마 전반기 8위에서 많이 올라왔다. 그야말로 피타고리안 승률 예측을 완전히 벗어난 팀이다.

피타고리안 승률은 불펜·수비·작전 등 클러치 능력을 파악하는 데는 유용한 도구가 아니다. 숫자로 잘 안 잡히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그동안 후반 승부에서 집중력이 강했고, 불펜과 벤치의 능력으로 역전이나 한두 점 차 승부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최종 기대 승률에선 SSG(0.513)와 KIA(0.502), NC(0.498), kt(0.497), 삼성(0.496)이 피 말리는 중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홈런 군단' 삼성은 피타고리안 승률로는 0.560으로 LG 한화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지만, 실제 승률과 기대 승률에서 8위에 머물고 있다. 롯데와는 정반대의 경우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다시 힘을 내고 있는 9위 두산(0.452)과 최하위 키움(0.325)은 최종 기대 승률이 2푼 이상 상승하지만 워낙 승차가 벌어져 순위 역전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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