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청와대 젊은 놈들…” 자주파 vs 동맹파, 盧 외교 ‘흔들’

2025-03-04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

대통령 취임 1년도 채 안 된 2003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아래와 같은 제보가 들어왔다.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젊은 놈들이 미국과의 외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라를 망쳐먹는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이 정권은 망한다. 영어도 못 하고 미국도 안 가 본 인사들이 무슨 대미 외교를 하느냐. 우리는 아마추어 노무현과 달리 무조건 친미(親美)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외교부 북미3과장인 조현동(현 주미대사)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부하 직원 K씨(후일 문재인 정권에서 대사까지 지냈다). 즉각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감찰 조사에 들어갔고, 대체로 사실임을 확인했다.

대통령 폄하 발언 제보에 발칵

조현동은 보직해임 징계를 받았고, 북미국장 위성락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실무선의 문책에 그치지 않고 외교부 장관 윤영관도 사표를 냈고, 즉시 수리됐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2004년 신년 기자회견장. 새해 벽두부터 노무현은 기자들로부터 민감한 질문을 받았다. 외교부 간부의 대통령 폄하 발언과 청와대의 강경 조치에 대한 질문이었다.

대통령은 인사조치를 하겠다는 요지로 답했다.

외교부의 미국 담당 과장이 한 말이기에 징계를 당해 마땅했다. 명색이 직업 외교관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을 그처럼 원색적으로 폄하했고, 그 사실이 부하 직원의 고자질로 세상에 알려졌다는 것 자체가 외교부로서는 망신스러운 일이었다. 가뜩이나 외교부에 대해 못마땅했던 노무현이다. 특히 종래의 외교 노선이 지나치게 미국 의존적이라는 생각을 해 왔던 터였다. 미국 문제를 놓고 일어났던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돌이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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