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바이오산업, 기후변화 대응·지속가능한 농업 구현 ‘동력원’ 부상

2024-10-03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그린바이오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한 산업으로 ▲디지털 육종 ▲미생물 농약·비료 ▲곤충산업 ▲식물 백신 ▲기능성·대체 식품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강조된다. 그린바이오는 농업 생산방식을 친환경적으로 혁신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일례로 미생물농약은 화학농약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종자분야에서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육종은 염기서열 정보를 활용해 작물 재배 없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기존 10년 이상 소요되던 육종 기간을 3∼5년으로 단축한다. 가뭄과 염분 저항성을 가진 작물 개발로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오리온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은 1조2000억달러(약 1566조원) 규모로 연평균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2020년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은 5조4000억원 규모로 세계시장의 0.3%에 불과하다. 정부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지난해 2월 정부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을 1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수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 15개를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산업화 촉진 ▲혁신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를 2027년까지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신생 기업 투자를 강화한다. 또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 곤충, 식품 소재 등 6대 분야의 산업 거점을 마련해 기업의 제품 평가와 실증을 지원한다. 2028년까지 바이오파운드리 시설 2곳을 구축하는 계획도 세웠다.

그린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 장벽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업·정부·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그린바이오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규제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소임 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