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장의 메탄 배출량, 생각보다 크다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2050년까지 순 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영국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농장 가축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소와 양과 같은 반추동물은 소화 기관과 분뇨에서 메탄을 배출한다. 과학자들은 가축 산업 부문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메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낙농장에 대한 최근 현장 조사에 따르면 소 배설물과 물을 섞은 슬러리(동물 배설물에 점토, 분탄, 시멘트 따위를 섞은 물질) 배출량이 정부 공식 추정치보다 4~5배 더 많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메탄은 장내 배출, 주로 동물 자체의 트림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기후변화연구센터와 국제배출방지협회(IFEAA)의 연구에 따르면 슬러리 저장으로 인한 메탄 배출을 줄이는 방법에 훨씬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은 슬러리에서 메탄을 포집, 처리 및 사용하여 귀중한 자원인 바이오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영국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국가별 인벤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젖소의 메탄 배출량은 장내 배출량의 75%, 분뇨 관리 배출량의 25%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계산은 동물의 수, 먹이, 환경 조건 등을 통해 산출되는 복잡한 공식을 포함해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에서 개발한 방법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산방식은 분뇨 관리로 인한 배출량이 예상보다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출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진은 콘월에 있는 두 군데 낙농장에서 1년 동안 슬러리 석호의 배출량을 모니터링했다. 콘크리트를 덮은 구덩이에 슬러리를 보관하는 석호에는 밀폐된 덮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슬러리에서 배출된 가스를 모아 무게를 측정했다.

한군데 농장에서 메탄 배출량이 영국 정부가 유엔에 보고한 것보다 거의 4배나 많은 것을 발견했는데 소 한 마리당 연간 145kg에 달했다. 두 번째 농장에서는 메탄 배출량이 소 한 마리당 198kg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예상외로 훨씬 더 많은 메탄이 슬러리 저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내 분뇨 관리 비율은 50:50에 가까울 수 있으며, 유제품 부문의 총 메탄 배출량은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보고한 것보다 약 40%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장내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슬러리 문제는 이에 비해 중요성이 큰 편이 아니었다.

한편 영국 내 총 12,500개 농장의 젖소 중 약 3분의 2가 슬러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가스 산업은 슬러리 저장 시설을 덮어 메탄을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후 메탄 가스를 세척하고 압축하여 연료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트랙터 제조업체들은 메탄으로 작동하는 트랙터를 개발했으며, 기업과 지자체는 차량을 가스로 작동하도록 개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슬러리 저장고에서 포집된 메탄은 농장 건물을 난방하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연구진의 계산에 따르면 연간 4억~5억 파운드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농업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일은 농부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 연구진은 실천방안을 위해 계획 및 허가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공급 농장에 대한 우유 가공업체의 투자와 같은 메탄 회수 및 사용에 대한 공급망 투자 세금 감면을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탄은 강력하지만 수명이 짧은 온실가스이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순 제로로 가는 경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한다. 또한 나쁜 소식은 농업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는 것이지만, 좋은 소식은 메탄이 쉽게 포집되어 화석 연료의 대안으로 사용되어 농장에 추가 수입원을 창출한다는 데 있다. 한편 이 연구는 환경 연구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