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구하라(1991~2019)가 24일 6주기를 맞았다.
구하라는 K팝 2세대 그룹을 대표하는 카라의 간판이었다. 이 팀은 2013년 K팝 여성 가수 처음으로 현지 '콘서트계의 성지'로 통하는 도쿄돔에 입성하는 등 일본 내 한류 절정을 이끌었다.

구하라는 일본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외모와 밝은 성격으로 팀의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화려한 외모와 열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적극적 지지를 얻으며 '천생 아이돌'로 통했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와 법적공방으로 인한 사생활 노출, 악성 댓글 등에 시달리며 힘겨운 삶을 살았다. 특히 전 남자친구가 관계를 맺은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이미지 기반의 성폭력에 시달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졌다. 구하라 비극 이후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의 양형기준을 재정비해달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구하라를 폭행·협박한 혐의로 유죄를 확정 받은 전 남자친구 최모씨는 구하라 유족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구하라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안타까움은 계속됐다. 구하라가 아홉 살 때 가출, 부양을 게을리한 친모가 그녀의 유산을 상속 받으려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는 양육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친모를 상대로 상속재산분할 심판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씨는 이와 함께 양육을 포기한 부모는 유산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구하라법' 제정을 위해 뛰었고 지난 2024년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카라는 2022년 11월에 데뷔 15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을 발매하는 등 구하라를 기억하며 단체 활동을 종종 이어가고 있다.
카라 팬덤 카밀리아를 비롯한 팬들은 이날 소셜 미디어에 "생전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추모하고 있다. 구하라가 큰 인기를 누린 일본의 온라인에 각자 구하라를 기억하는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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