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입금 내역 3만2427건···정말 감사”
SNS엔 잇단 후원 인증···“차기 대선서 보고 싶어”

1% 안팎의 득표율이 예상되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를 향해 후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출구조사 발표가 있던 3일 오후 8시부터 4시간 동안 1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부터 4일 오전 0시까지 권 후보의 후원계좌에 접수된 후원금은 11억5000만원 이상이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3만2427건의 후원금 입금 내역이 확인됐다”며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의 낙선 직후 몰린 금액과 유사하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SNS에는 권 후보에 후원한 내역을 인증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엑스 이용자는 “1번에 투표했지만 권 후보님도 응원했다. 소액이나마 후원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번엔 내란 청산을 위해 이재명 후보에 투표했으나, 차기 대선 후보인 권영국을 보고 싶어 후원한다”고 적었다.
권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한 국민의힘과 ‘중도보수’를 선언한 민주당으로 인해 비워진 왼쪽 자리를 채우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다. 권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시내 고공농성장을 순회한 것은 상징적 장면이다. 첫 TV토론이 끝난 뒤에도 권 후보와 민주노동당에 후원금 입금과 입당 신청이 쇄도한 바 있다.
권 후보는 이날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SNS에 올린 글에서 “보내주신 마음들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며 “지지율 1% 남짓 나오는 후보가 아니고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그 배제되고 밀려난 아픈 마음들의 의미를 잘 헤아리겠다. 이 마음을 모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지난달 16일 진보정당 및 진보단체 연합체인 ‘사회대전환 대선 연대회의’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광장 시민들의 요구였던 ‘정권교체를 넘어 사회대개혁’을 이루기 위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권 후보는 같은달 30일 70.5% 득표율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29.5%)을 제치고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