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금값? 이젠 은·동값 최고 30% 급등…빅컷 효과 이제 시작

2024-09-24

미국이 금리 인하를 본격 시작하자, 금을 비롯해 은·구리 같은 금속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들 금속은 인공지능(AI)·전기차 등 신(新)산업에도 적잖이 쓰이기 때문에 향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값이 금값됐다…금 선물 가격 또 최고가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올해 12월 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온스당 2652.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금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부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12월 물 금 선물 시세는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후 지난 2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 마감했다가 이날 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다음 날 이어진 거래에서도 12월 물 금 선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 장중 한때 온스 당 2660달러를 넘겼다.

금 따라 오른 ‘은·동’…빅컷 이후 상승 추세 커져

금값뿐 아니다. 대표적인 비철 금속에 해당하는 ‘은·동(구리)’의 가격도 연일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12월 물은 시세도 온스당 31.085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1월 1일 가격(24.05달러/온스) 대비 29.2% 상승했다. 특히 Fed가 빅컷을 단행한 19일(현지시간)에는 전 거래일 대비 시세가 2.4% 급등했다.

산업재로 많이 쓰여 ‘닥터 코퍼’라고 불리는구릿값도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탔다. 12월 물 구리 선물 가격은 23일(현지시간) 파운드 당 4.34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 기록한 올해 저 점(3.655 달러) 대비 약 18.9% 상승한 금액이다. 특히 금·은과 마찬가지고 Fed 빅컷 단행한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후 상승 추세 커졌다.

달러·국채 금리 떨어지자 ‘금·은·동‘으로 머니 무브

최근 ‘금·은·동’ 가격이 치솟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머니무브’의 영향이 가장 크다. 금 같은 귀금속은 비슷한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미국 국채 금리나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최근 Fed의 빅컷으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여기에 투자했던 돈들이 금 같은 다른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가격을 밀어 올렸다.

‘은·동’은 금값이 치솟으면서 가격이 따라 오른 케이스다. 금과 비슷한 비철금속인 은과 구리는 금값이 먼저 오르면 이후 가격 격차를 메우며 뒤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은과 구리는 금과 달리 산업재로 수요도 높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격화로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해 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 귀금속 가격을 자극했다. 상대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으로서 이들 원자재의 가치도 높아진다.

“AI 등 신산업 타격…핵심 금속 비축해야”

문제는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이들 금속값이 오르면 향후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려와 달리 미국의 경기침체 내지 둔화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이들 금속 수요는 더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금속값이 오르면서, 은과 구리를 사용하는 전기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AI 설비 등의 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들 자원을 미리 비축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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