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회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가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이들의 실제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4대 금융 회장이 국감장에 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16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농해수위는 오는 24일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당초 이들의 이름은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최근 여야 간 협의 과정에서 “직접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추가로 의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측은 도이치모터스 특혜 대출 의혹 관련 금융지주들에 관련 자료 제출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제대로 자료가 오지 않자 CEO들에게 직접 해당 사안을 질문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4대 금융 회장 증인으로 추가 의결한 배경에는 도이치모터스 특혜 대출 의혹이 관련돼 있다.
앞서 수협은행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취임 직전인 2023년 3월 담보 없이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도이치모터스에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년간 계열사를 포함해 총 648억원도 지원됐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외압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여야 모두 해당 사안을 국감 쟁점으로 삼았고 같은 해 4대 시중은행도 도이치모터스에 신규 대출을 내준 정황이 확인되는 만큼 유사한 관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실제 4대 금융 회장이 국감장에 출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그간 농해수위에 4대 금융 회장이 일괄 출석한 사례가 없고, 이번 건 또한 직접적인 불법 정황이 드러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국감 참석 관련)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4대 금융 회장들이 현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라 곧바로 24일 국감 출석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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