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서 채취 182마리 중 180마리서 확인
가장 많은 입자 유형 ‘섬유’…의류서 나온 듯
미국 어선과 수산시장에서 연구 목적으로 채취한 수산물 99%가 공산품에서 나온 미세 입자를 체내에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계와 인류의 안전을 위해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주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연구진은 태평양에 면한 오리건주 앞바다에서 잡힌 핑크 새우와 치누크 연어, 태평양 청어 등 총 6종의 식용 수산물에서 의류와 포장재, 기타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크기 5㎜ 미만의 미세 입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톡시콜로지’에 실렸다.
연구진이 분석을 위해 바다에서 채취하거나 시장에서 구입한 수산물은 총 182마리였다. 그런데 이 가운데 180마리, 즉 99%에서 미세 입자가 나왔다. 검출된 미세 입자는 총 1806개였는데, 가장 많았던 유형은 섬유(82%)였다. 의류에서 나온 찌꺼기였다.
미세 입자를 몸에 가장 많이 품고 있던 수산물은 핑크 새우였다. 핑크 새우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해 살아간다. 크기가 작은 미세 입자가 역시 크기가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처럼 오인돼 핑크 새우의 입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연구진은 “미세 입자가 내장에서 근육 같은 체내의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확인됐다”며 “잠재적으로 인간에게도 미세 입자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우리가 환경에 내놓은 물질은 결국 다시 우리의 접시에 담기게 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