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감] 탈 없이 일하고 싶은 청년들

2025-06-19

이번 달에는 몇 명의 청년 대표로부터 좋지 않은 일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냥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달만 하는 한편, 도움을 요청하는 청년 대표가 있기도 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대체로 갑질입니다. 거래처가 돈을 떼먹는다거나, 고객이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한다는 등 그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는 다양했습니다.

그런 일을 겪은 몇몇 청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갑질을 일삼는 곳이 있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서 좀 놀라웠죠. 그들은 거래를 끊겠다거나 이제 매장에 방문하지 않겠다는 등 반은 협박조로 경고했다고 합니다. 글쎄요. 기업이든 소비자든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가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굳이 이런 말을 남기는 걸 보니 얼마나 청렴한 거래와 소비를 하고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합니다만, 청년 대표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견해를 공론화하려는 행보를 보여서 우선은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귀담아듣게 됩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뭔가를 해보려는 청년들을 왜 이리 못 괴롭혀서 안달일까 싶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살아가기 위해 영역을 개척하려는데 말이죠.

울산에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청년 대표는, 대체로 울산이라는 지역에 특화된 사업과는 거리가 먼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중요한 이유는, 울산에 장기적으로 일자리에 대한 다양성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울산의 일자리가 공업 중심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여러 직종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의 탈 울산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모든 도시와 대한민국에서 청년의 중요성을 논하는 이유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키워드가 되는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들이 하는 일에 보탬이 돼주지는 못할지언정, 그들이 펼치고자 하는 꿈에 석연찮은 이유로 벽을 놓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 그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합당한지 생각해 보고, 단지 무지성으로 그들을 공격하는 건 아닌지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래처나 고객의 관점에서 청년 대표들이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 대표들이 말하는, 자신들이 당했다는 갑질은 이유 없는 비난이나 자본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왜 그들이 고통받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들어봐 주세요. 지역을 젊고 다양하게 만드는 건 청년들만의 역할이 아닙니다.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격려함으로써 모든 시민이 그 소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노상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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