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늘봄학교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글로컬대학 등 교육개혁을 통해 교육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한 가운데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세종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교육 불균형 타개는 늘봄학교 도입, AI디지털교과서와 같은 교육개혁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를 맞이한 가운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 기조 방향으로 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 타개를 내세웠다.
이 부총리는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AI디지털교과서, 글로컬대학30 등 현 정부의 9대 개혁 과제가 구현되면 불균형 해소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등 영유아 정책은 정부가 개입해 효과를 보기 가장 좋은 시기로, 이 시기 불균형을 해소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내세운 교실혁명과 입시개혁은 형평성 제고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AI디지털교과서의 효과는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것”이라며 “잠자는 학생을 깨우면 교육격차의 핵심인 소위 '수포자', '영포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이나 미국, 싱가포르 등의 학교는 디지털 기기 활용 등 인재 양성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일부 나라의 케이스로 세계적인 추세가 AI디지털교과서와 거꾸로 간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AI디지털교과서로 디지털 시대 인재양성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는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AI디지털교과서는 이달 말 검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실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교육부는 AI디지털교과서를 선정할 교사와 이를 가지고 수업을 받을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체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등교육 부문의 격차에 대해서는 글로컬대학 지원을 통해 지역 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제시한 대입 지역비례선발제에 대해서는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할 때 다양성을 강조하자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해법은 사회적 논의가 진전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 부총리는 “한은은 지역 비례를 제시했지만 다양성을 원칙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며 “교육부는 입시 당국이어서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고 것은 너무 앞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에 대해서는 “원하는 부분을 들어주면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여아의정협의체에 의대 학장으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참여하는 등 의료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총리는 “그 동안은 교육부만 설득해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해가 있던 부분을 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의대생 수업 거부가 9개월째 이어진 데 대해서는 “교육부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송구스럽다”며 “불신의 벽이 높았다”고 반성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