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B·현대·KB CM 수입보험료 5조 넘어
TM채널 판매 2조5870억…전년 동기比 6%↓
가입 쉽고 저렴…비교·추천서비스 오픈 영향도
손해보험사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보험 판매로 거둬들인 수익이 1년 새 3000억원 가량 늘어난 가운데 이른바 빅4 손보사들의 점유율이 92%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반적으로 전화를 통한 보험 판매 수익은 줄어드는 가운데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온라인 채널이 기존 전화 채널을 뛰어넘고 대표적인 비대면 영업채널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 17곳이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벌어 들인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말 5조4499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758억원) 대비 5.3%(2741억원) 늘었다.
CM채널은 온라인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보험설계사 마진이 없는 만큼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빅4가 전체 CM채널 수입보험료 92%(5조315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2조3978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았으며 현대해상이 9256억원으로 뒤를 쫓았다. DB손보와 KB손보는 각각 8682억원, 8399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AXA손해보험(1425억원)을 비롯, ▲캐롯손해보험(1071억원) ▲메리츠화재(744억원) ▲하나손해보험(474억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164억원) ▲흥국화재(12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화로 영업을 하는 텔레마케팅(TM) 채널 수입보험료는 2조58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422억원) 대비 5.7%(1552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배경에는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는 CM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보험설계사가 필요 없어 다른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금융당국 주도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오픈한 영향도 있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핀테크사 11곳 플랫폼에서 생명보험사 22곳 및 손해보험사 18곳의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가입이 가능한 보험은 ▲자동차보험 ▲해외여행보험 ▲용종보험 ▲저축보험 ▲펫보험 등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향후 다양한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슈어테크 등 보험산업에서의 디지털 기술 활용이 확대되고 비대면 보험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CM 채널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법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에도 보험 소비자가 손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