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애플워치, 프리미엄 경우 100만원 넘어
중국산 스마트워치, 낮게는 2만원대..5만원선 제품도
중국 정부, 광범위한 산업 체인망 지원...'스마트' 중점
온라인에서 '애플워치'를 검색하던 A씨는 깜짝 놀랐다. 블루투스 통화도 되는데다 20일간 배터리가 유지되고, KC인증도 받은 중국산 스마트워치의 가격이 2만원대였다. 상품평도 별점 4.5으로, 구매 후기도 양호했다.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100만원도 넘는 애플워치 또는 갤럭시워치까지 고려하던 A씨는 중국산 스마트워치로 방향을 틀었다.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집중 지원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현지 전문가 A씨는 "사실 중국 정부는 '스마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모든 사업에 집중 지원을 하고 있다"며 "딱히 스마트워치에 더 지원을 한다거나 이어폰에 더 지원을 한다는 식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산업을 지원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는 시각을 달리 해야 한다고 A씨는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도 스마트 팩토리나 반도체, 로봇 등의 산업 분야에 정부가 지원을 하긴 한다. 중국은 좀 다르다. 우리나라는 국가가 정한 중점산업에 지원을 하는 반면, 중국은 전반적인 산업 체인망을 갖추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재 공급은 중국에서, 판매는 미국에서 이렇게 하지 않나. 중국은 자체 내수 시장의 규모도 상당하고, 원자재 조달도 중국 안에서 가능하고, 제조도 가능하고, 수출도 가능하다. 즉, 중국 정부가 원하는 '산업망 전체를 갖추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의 '컨트롤'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일사분란한 모습으로 진행된다.
A씨는 "먼저 공산당의 지도부에서, 경제공작회의나 상무위원회 등에서 방침을 정한다. 각 성(省) 정부에 기본 방침이 하달되면, 성 정부는 실행방안으로 방침을 수립한다. 시나 현 단위에서 이제 이를 받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실행망을 만든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2만원에서 6만원 사이의 저가 스마트워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다양한 가성비 모델이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국내 기업이 제조한 제품은 찾기 힘든 현실이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