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휴무일 없는 프랜차이즈 17만개…쉬지 못하는 자영업자

2025-04-22

정기휴무일이 하루도 없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17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5개 주요 업종(기타 제외) 가맹점 중 정기휴무일이 없는 곳은 16만9364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맹점(27만86개)의 62.7%에 달하는 비율이다.

정기휴무일은 공휴일, 명절 등을 제외하고 가맹점이 매주 일정하게 쉬는 날을 의미한다.

가장 높은 무휴 운영 비율을 보인 업종은 24시간 운영 특성이 있는 편의점이었다. 전체 편의점 5만4828개 중 99.2%인 5만4392개가 정기휴무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커피·기타 비알코올 음료점업도 3만2241개 가맹점 중 2만6234개(81.4%)가 정기휴무일이 없었고, 제과점업의 정기휴무일 ‘없음’ 비율도 78.3%로 높았다.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등 유사 음식점업(59.5%), 생맥주 및 주점업(56.8%)도 절반 이상이 무휴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 전문 수리업(2.8%)이나 의약품·의료용품 소매업(12.1%)은 정기휴무일 없는 가맹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루 평균 영업시간도 상당히 길다. 전체 가맹점 가운데 일일 평균 영업시간이 14시간 이상인 곳이 7만2972개(27.0%)였다. 특히 편의점은 14시간 이상 영업 비율이 99.7%로 집계됐다. 특히 편의점은 14시간 이상 영업 비율이 99.7%로, 사실상 대부분이 장시간·무휴 운영 중이다. 이어 제과점업(34.3%), 가정용 세탁업(24.3%), 커피·기타 비알코올 음료점업(19.1%), 문구·회화용품 소매업(18.8%) 등이 높은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장시간 무휴 운영이 일반화된 배경으로 치열한 경쟁과 인건비·임대료 부담 등을 꼽는다. 특히 소자본 창업이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영세한 경우가 많아 정기휴무를 갖기 어려운 구조다.

통계청 프랜차이즈 조사는 가맹점의 업종별 규모와 사업 실적 등을 파악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입수한 가맹점 명부를 토대로 추출한 표본 사업체를 조사한 결과다. 프랜차이즈 본사나 직영점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영업자는 장시간 영업에도 내수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2022년 말 4131만원에서 지난해 말 4157만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242만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높은 자영업자 비중 등 구조적 요인에 더해 서비스업 경기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서비스업 경기 부진과 높은 자영업자 비중 등 구조적 요인이 소득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출 연체율이 취약 차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지원 정책도 개인별 상황에 맞춘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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