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오픈빨'…창업 반년도 못 버티고 문 닫는 음식점

2025-04-23

자영업자가 끝모를 내수 침체로 인해 벼랑 끝으로 밀리고 있다. 폐업 위기감은 일명 ‘오픈빨’이란 특수를 누리는 창업 6개월 미만 음식점업까지 덮쳤다.

23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월간 노동리뷰 4월호’에 실린 폐업 사업소 현황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활용해 폐업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작년 폐업 사업소는 40만2000곳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사업소 규모는 2000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다. 2015년 보다 약 두 배 늘었다.

폐업 사업소가 가장 많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비중은 21.8%를 차지했다. 이어 일반음식점업이 18.8%, 휴게음식점이 9%로 뒤를 이었다. 통신판매업에 ‘묻지마 창업’이 이어진 결과다. 통신판매업 사업소는 약 150만곳으로 전체 사업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1%에 이른다.

특히 일반음식점업 폐업 상황이 우려스럽다. 작년 폐업률을 보면 일반음식점업 폐업률은 9.8%로 업종 평균치인 8.4%를 웃돌았다. 창업한 지 6개월 미만인 일반음식점업은 작년 폐업 사업소가 1만2000곳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작년 일반음식점업의 폐업 사업소 증가분을 100%로 보면, ‘6개월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49.4%까지 치솟았다. 보고서를 쓴 김종욱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책임연구원은 “음식 관련 업종은 폐업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폐업 증가는 주로 6개월 미만 신생 사업소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음식점업의 경기는 바닥권을 향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로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경영 악화로 인한 빚 상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다중 채무자는 176만1000명으로 비중은 56.5%에 달한다. 이들은 평균 대출 규모가 4억3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출 규모는 코로나 사태 때인 2021년 4분기(4억4000만원)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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