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에 속내 복잡

2025-12-30

이 전의원 계엄 옹호 발언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

이재명 정부와 지지층 분열 우려, 공식 입장 자제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한데 대해 전북 정치권이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한 데다 전북 정치 정서와는 거리가 먼 대표적인 보수 인사다.

이 때문에 민주당 중심의 전북 정치권 대부분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은 “여당 내 인물이 없는것도 아니고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사실상 찬성한 인사를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A 의원은 30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등 여권이 내란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한 보수 인사를 장관을 지명하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 행태”라고 반발했다.

전북 정치권은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번 인사에 반대입장은 물론이고 불만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한 상황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 대한 지명에 대한 반발이 여권 분열을 몰고올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 이재명 정부 취임초 대통령 인사에 대한 반발이 향후 정치적 불이익도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 10명 중 윤준병 도당위원장 단 한 사람만이 이번 인사를 비판한 것이 단적인 예다.

윤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내란수괴라 외치고 윤석열의 내란을 지지했던 국힘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재정부 장관에 앉히는 인사, 정부 곳간의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원칙의 파기”라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정청래 대표는 이혜훈 전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에 “이재명 대통령을 믿고 이 대통령을 밀어달라”고 전했다.

이어 정 대표는 “결정 전에는 이런저런 토론을 할 수 있는데 결정되면 그 결정이 잘된 결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이혜훈 장관 내정자가 과거에 허물이 있다면 그 부분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할 수 있도록 채찍은 가하되, 이 대통령의 결정까지 그러진 마시고 좀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의 고유한 인사권 아닌가. 이것은 또 존중해주시고 믿어달라”며 “이 장관 내정자에 대해 울분, 토로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계속 말씀드리지만 이 대통령을 믿고 잘된 결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말했다.

정치권의 이같은 언급과 관련, “이번 인사가 당내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친명, 친청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정치적 노림수 성격이 짙다”고 밝혔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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