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후 중국 위안화 환율이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역내 위안화 환율은 12일 오후 1시 45분(현지시간) 현재 1달러당 7.231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달 대비 0.22% 상승(가치 하락)한 것이며, 지난 8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은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인 지난 5일 7.1051로 마감했다. 이후 위안화 환율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12일 7.2300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 대선 종료 이후 4거래일 만에 위안화 환율이 1.8% 가치 하락한 것이다.
위안화 하락의 원인으로는 달러 강세가 꼽힌다. 달러 인덱스는 12일 장중 106.65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7월 초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신(中信)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국 고율 관세를 주장해 왔으며, 트럼프 당선으로 전 세계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이 같은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신증권은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달러 인덱스는 고공 행진을 할 것"이라며 "2025년에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위안화 환율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신증권은 "내년에도 중국의 내수 부양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부양책 효과가 발생한다면, 외부 리스크가 위안화 환율에 미치는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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