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한 코미디언이 '인간 루왁 커피'를 만들겠다며 커피 열매를 삼켰다가 장폐색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의 유명 코미디 유튜브 채널 '마이클 앤 마티'의 마이클 브룩하우스(35)는 친구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커피 원두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켰다.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루왁)가 커피 열매를 먹고 소화시키지 못해 배출한 원두를 볶아 만든다. 독특한 향과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생산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불린다.
브룩하우스는 '인간 루왁커피'를 만들어 친구에게 먹일 계획을 세웠다. 이에 원두를 물과 함께 삼키고 이 모습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병원에서 영상을 업데이트했다. 원두가 소화되지 않고 장을 막아버린 것이다. 그는 “엑스레이 결과 생두가 장에 너무 많이 쌓여 있다. 지금 시술실에 들어가 마취를 받고 수술받을 예정인데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생두가 심각한 장폐색을 일으켜 대변으로 배출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국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그의 장에서 '엄청난 양의 커피콩'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수술 7일만에 퇴원한 그는 “내 인생 최악의 한 주”였다며 “절대 생 원두를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와 함께 채널을 운영하는 마크 아티도 “마이클을 거의 죽일뻔한 장난이었다. 이런 짓은 절대 하지마라”고 말했다.
여론은 냉담했다. 네티즌들은 “당신 때문에 애꿎은 병원 인력이 낭비됐다”, “넌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카페인 과다 복용으로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등 그들의 위험한 장난에 비판을 쏟아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