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K-푸드 수출 상위 품목을 둘러싼 중국·일본산 모방 제품 확산을 경고하며, 국가 차원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유통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문표 aT 사장은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T의 중점 추진 방향과 주요 성과를 설명하며 "라면·김치·김 등 K-푸드 수출 상위 10개 품목이 중국과 일본에서 빠르게 모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 사장은 "짝퉁 문제는 개별 기업이나 생산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국제재판소 제소나 기존 지재권 보호 절차는 시간만 오래 걸릴 뿐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인증, 공공 주도의 보호 체계, 해외 현지 홍보를 함께 가져가지 않으면 K-푸드 경쟁력이 잠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T는 K-푸드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현장 중심의 수출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9월 역대 최단기간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고, 11월 말 기준 누적 수출액은 1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10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국가별 맞춤형 원스톱 지원도 강화했다. 대표 사례로 할랄 인증 한우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 수출됐다.
aT는 관련 협단체와 협력해 수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민관 협업센터 운영과 할랄 한우 런칭쇼 개최 등 품목 발굴부터 인증, 현지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품종 포도 런칭쇼를 열었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항공사와 협업해 포도·딸기·참외를 기내식으로 제공했다.
유럽과 미국,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사업장에는 'K-단체급식' 메뉴를 편성해 K-푸드 소비 저변을 넓히고 있다.
홍 사장은 유통구조 혁신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올해 거래 주체 다변화와 가입 요건 완화 등을 통해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그는 "중간 유통 비용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거래 유통도 확대한다. aT는 전국 31개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며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고 있으며, 올해 8차례 구매상담회를 통해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상생 유통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수급 안정도 K-푸드 경쟁력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됐다. aT는 공공기관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7대 혁신 방향'을 정립했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협력해 더위에 강한 신품종 '하라듀' 재배 적지를 발굴하고, 수확 물량을 정부가 수매해 김치 가공 실증사업과 연계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했다.
식량 안보 측면에서는 밀·콩 등 전략작물 육성과 전문 생산단지 확대, 가루쌀의 생산·제품 개발·소비 연계를 통해 식량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홍 사장은 "식량은 이제 생존과 안보의 문제"라며 "오곡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어촌과 농어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강한 선진국이 된다"며 "aT는 K-푸드 수출 확대와 농산물 수급 안정, 유통구조 혁신을 균형 있게 추진해 농수산식품 강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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