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유산’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창단 20주년 기념식

2024-10-02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창단 20주년을 맞아 현지에서 봉사 중인 한국인 사령탑 김신환 감독과 후원자들이 국내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창단 당시부터 후원단장으로 활동 중인 곽은아 강화㈜ 대표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002한일월드컵 기념관 풋볼팬타지움에서 창단 20주년 기념식 및 후원행사를 개최했다. 김 감독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용수 세종대 교수, 박철완 생텍쥐페리재단 한국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곽은아 대표는 이번 행사를 기념해 강화㈜ 로고와 생텍쥐페리의 대표적 작품 ‘어린 왕자’ 캐릭터가 함께 새겨진 3개의 기념 축구공을 제작, 동티모르 대통령과 총리, 체육부 장관에게 각각 전달한다. 아울러 축구공 500개를 유소년 축구팀에 별도 기증한다.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은 현지에서 축구로 봉사의 삶을 실천 중이던 김신환 감독의 주도로 동티모르 독립 이듬해인 지난 2003년에 창단했다. 오랜 식민지배 생활과 이어진 내전으로 인해 피폐해진 동티모르 국민에게 유소년축구단의 국제대회 도전 스토리가 활력소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의 지도하에 실력을 키운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선수들은 지난 2004년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참가팀 중 최약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전승 우승’이라는 기적의 드라마를 써내려 가며 동티모르 국민을 열광 시켰다. 당시의 스토리는 지난 2010년 ‘맨발의 꿈’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신환 감독은 “(동티모르에서 지낸 20여 년의 세월이) 어려웠지만,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행복을 찾았다”면서 “축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자 했다. 지금도 여전히 어렵지만 넓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곽은아 대표와 이용수 교수 등 고마운 분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2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동행하게 된 생텍쥐페리재단, 광주 여성CEO경제인총협회, ㈜올리브크리에이티브 등 선한 영향력을 더해 주실 분들과 함께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유소년축구팀의 자문역으로 활동 중인 이용수 교수는 “동티모르에서 20여 년째 헌신하고 있는 김신환 감독을 마주할 때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나니…’라는 성경 구절을 떠올린다”면서 “오랜 식민지배 생활과 내전으로 인해 아무것도 없던 동티모르에서 축구를 통해 삶의 가치를 끌어올려 주신 김 감독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 긴 세월 아낌없는 후원을 멈추지 않은 곽은아 대표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곽은아 대표는 “2002년은 한일월드컵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이 잊을 수 없는 해가 됐지만, 동티모르 국민에겐 독립을 쟁취한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면서 “신생국으로서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힘겨워하던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김신환 감독님이 축구를 통해 헌신하며 새로운 비전을 보여줬다”고 지난 세월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난 20여 년의 세월 동안 김신환 감독이 길러낸 제자 수백 명이 지금은 동티모르의 각 분야에서 핵심 인재로 성장했다”면서 “지금 키우는 아이들이 한국을 사랑하는 인재들로, 추후 동티모르보다 더 어려운 나라에 사랑을 나눠주는 사역자들로 쓰일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창단 이후 후원단장을 맡아 오랜 기간 물심양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은 곽은아 대표가 국내·외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숨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생텍쥐페리재단과 손잡고 창설한 ‘Dream & Love’ 나눔 캠페인의 목적으로 진행됐다. 곽 대표는 “강화㈜와 생텍쥐페리재단이 손잡고 대한민국과 동티모르의 교류 협력 및 우호 증진을 위해 민간 차원의 다채로운 나눔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