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방송통신중학교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전주덕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편 영상을 통해 50년 넘게 가슴에 맺혀 있던 중학교 진학의 한(恨)을 풀게 된 김○○ 학생의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 속 김○○ 학생은 전주덕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 재학 중이며, 어린 시절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는 "중학교를 못 갔던 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한이었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 학생은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기억이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음속 깊은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학력을 묻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웃으며 말을 돌렸지만 돌아서면 혼자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중학교는 그에게 너무 멀고, 다시는 닿을 수 없는 곳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TV 뉴스 자막으로 흘러가던 '방송통신중학교 학생 모집' 문구가 그의 시선을 붙잡았다. 김○○ 학생은 "그 순간 가슴이 뛰고 머리가 멍해졌다"라며 설레임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왔다고 전했다. 뉴스가 끝난 직후 전주교육청에 전화를 걸고, 면사무소를 찾아 초등학교 졸업장을 확인하는 등 본격적으로 입학 준비에 나섰다.
그는 "그날 하루 만에 졸업증명서를 받아 바로 원서를 접수했다"라며 "중학교에 간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김○○ 학생은 평생 꿈으로만 남아 있던 중학교 교문을 처음으로 넘게 됐다. 이 순간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김○○ 학생은 "지금이 제 인생의 최고점"이라며 학교에 다니며 처음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수업 과정은 쉽지 않았다. 컴퓨터로 듣는 원격수업은 낯설었고, 학습 내용을 금세 잊어버리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교과서를 통해 예전에 어렴풋이 알던 시와 이야기들을 다시 만나며 "이곳이 진짜 중학교구나"라는 실감을 했다고 한다. 교사들의 세심한 지도와 격려도 큰 힘이 됐다.

현재 김○○ 학생은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 진학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중학교까지가 제 꿈이었지만 여기까지 온 만큼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학생은 자신과 같은 이들이 아직도 많을 것이라며, 배움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학교에 오면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형제 같다"라며 "이런 배움과 만남은 어디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전주덕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출발 시점보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한편, 방송통신중학교(24개교)와 방송통신고등학교(42개교)는 전국 공립 중·고등학교에 부설로 설치된 정규 학교로,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운영된다. 3년 과정의 정규 학력을 취득할 수 있으며, 수업은 월평균 2회 주말 출석수업과 상시 원격수업으로 진행된다. 교재비와 수업료는 전액 무상이다.
ohz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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