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해서 쓴 한줄서 시작됐다, 책 되살아난 ‘김미옥 현상’

2025-04-09

권혁재의 더 사람+

나의 독후감은 책이 책을 부르는 방식이라 70여 편의 글에 2백여 권이 얽히고설킨다.

모든 책은 운명이 있어 단명하고 장수한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아 단명한 책들이 훨씬 많다.

나는 믿는다.

누군가 그 책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면 살아난다는 것을.

몇백 년 만에 다시 호출된 책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기도 하지 않는가.

책은 세상을 떠난 작가와 함께 등장한다.

헌책방에서 이름 없이 사라진 작가의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

버릴 책을 정리하다 다시 읽고 진가를 깨달았을 때,

누군가 버린 책 무더기에서 우연히 손에 잡은 책에 빠져 시간을 보냈을 때,

나는 살아 절망하고 낙담했을 작가의 밤을 생각한다.

가족마저 돈도 되지 않는 책을 왜 쓰냐고 상처를 줄 때

그래도 쓰고 또 썼을 작가의 밤을 생각한다.

내가 읽는 이 책이 그 시대를 산 작가의 고통이란 생각을 하면 심장 한구석에 저릿 통증이 온다.

독후감을 쓰는 이유다.

-김미옥 작가 2025년 4월 4일자 페이스북 글에서 발췌.

김미옥은 거의 매일 페이스북에 서평을 올린다.

잊힌 책,

숨겨진 책,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폐기 직전에 처한 책들이

김미옥의 서평으로 되살아났다.

책의 심폐소생술.

출판계에선 이를 ‘김미옥 현상’이라 했다.

세상은 그를 ‘서평가’라 부르지만,

김미옥은 스스로를 ‘독서 선동가’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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