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창근)은 재생에너지국제인증체계(IECRE)로부터 풍력 분야 국제공인 재생에너지 시험기관(RETL) 자격을 획득, 국산 풍력발전시스템 수출 활로를 개척했다고 31일 밝혔다.
IECRE는 태양광·풍력·해양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기술·설비 국제 인증을 통일 기준으로 평가 및 인정하는 체계다. RETL은 IECRE 인증 시스템 내 시험 기관으로, RETL 시험성적서는 IECRE 회원국 간 상호 인정된다. 우리나라를 포함 16개국이 회원국이다.
그동안 국산 풍력발전시스템 국내·외 인증은 해외 시험기관에 의존해 왔다. 한국인정기구(KOLAS) 발급 시험성적서가 있어도 해외 시장에서는 RETL 시험성적서를 요구했다. 많은 시간·비용이 소모되고 국내 기술 데이터의 해외 유출 가능성도 있다.
이에 에너지연은 국제 기준 부합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IECRE로부터 풍력발전시스템 출력 성능, 기계적 하중 측정 부문 RETL 자격을 획득했다.
출력 성능과 기계적 하중 측정 시험은 풍력발전시스템 인증 필수 시험 항목이다. 야외에 설치된 풍력 발전 시스템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측정이 요구되며, 측정 시스템 설치부터 장기 데이터 관리까지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기계적 하중 측정 시험은 풍력발전시스템 구조 안전성 입증 핵심 시험으로, 고급 데이터 분석 기술이 필요하고 기준이 까다롭다.
에너지연은 이미 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으나, 글로벌 풍력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자 RETL 자격 취득에 나섰고, 기존 측정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험 기반을 고도화했다. 또 관련 지침서와 시험 분석 프로그램을 개정해 최신 시험 항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IECRE 현장 평가단이 연구원을 방문해 검증했고, 4월 RETL 기관으로 최종 인정받았다.
에너지연은 국내 기업·연구기관이 IECRE 기반 시험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성능시험을 추진하고 국내 기술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책임자인 손은국 에너지연 풍력연구단 박사는 “앞으로 에너지연 발급 시험성적서는 해외에서도 상호 인정되는 시험성적서”라며 “국산 풍력 발전 시스템 해외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제품 신뢰도 향상 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