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5일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그린란드 합병 시도를 규탄하는 시위에 시민 수백 명이 참여했다. 이번 시위는 페이스북에서 제안됐고, 그린란드의 주민들이 트럼프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자는 취지였다.
이날 시위에는 화요일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당 지도자 옌스-프레더릭 닐센과 무터 에게데 총리 대행도 참석했다. 닐센은 트럼프의 제안이 “부적절한 언사”라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길 원하며, 그린란드의 주권과 자유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일 것이며, 매각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자기가 누크에서 40년 동안 살았지만,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누크의 인구는 2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뒤, 그린란드어 이름인 “칼라릴릿 누나트”를 외치면서 미국 영사관으로 행진했고, 국가도 함께 불렀다.
그린란드 제2의 도시인 시시미우트(인구 5500명)에서도 비슷한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그린란드 극지 영토에는 5만7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날인 3월 14일 금요일에는 그린란드 의회의 5대 정당 지도자들이 모여 트럼프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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