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400만 ‘워크맨’ 자막 논란···부모가 의사면 ‘알파메일’?

2025-03-19

여러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는 채널인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 도넘은 ‘물질만능주의’ 자막과 질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워크맨’에서는 그룹 엔믹스의 멤버 해원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토스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해원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학생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오자 “다들 여기(대치동) 사냐”고 물었고, 한 학생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산다고 밝혔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로 유재석·강호동 등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당 장면에서 화면에는 ‘대치키즈 호구조사’ ‘묵직한 곳에 거주 중’ 등의 자막이 삽입됐다.

이후 제작진이 다른 학생이 입고 있던 외투를 보고 “스톤 아일랜드 누가 사줬냐”고 질문했고 해당 학생은 “아버지가 사주셨다”고 답했다. ‘스톤 아일랜드’는 대표적인 명품 의류 브랜드 중 하나다.

고가의 브랜드임을 확인한 해원은 학생들에게 “아버지가 의사냐”고 물었고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답했던 학생이 “맞다”고 답했다. 이에 제작진은 학생에게 “그럼 그냥 고백해도 된다”고 말했다. 해당 학생은 앞서 해원과 대화를 나눌 때 ‘좋아하는 학생이 있어서 살을 빼려고 한다’고 자신의 고민을 밝혔던 바 있다.

해당 장면에서는 ‘대치동 특) 벌써 스톤(아일랜드) 입음’ ‘알파메일 조기 확정’ 등의 자막이 달렸다. ‘알파메일(Alpha Male)’이란 ‘무리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과 서열을 가진 개체’를 뜻하는 단어로 이성 관계에서는 ‘능력, 재력, 외모, 성격, 사회성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남성’을 의미한다.

방송이 나간 이후 해당 자막들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다. 제작진이 어린 학생들을 사는 지역, 부모의 직업, 재력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부모의 직업과 재력이 좋으면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행동해도 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저 시기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가치관도 형성된다. 부모의 직업이 좋으면 막 해도 용서가 된다고 느낄 수도 있다”며 제작진의 발언과 자막을 비판했다. 또 “어른들의 생각없이 던진 말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물질만능주의와 계급 의식을 심어준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학생들 사이에서 과거보다 물질만능주의와 서열주의, 경쟁주의가 심해지고 있는 시대다. 방송이 앞장서서 저러한 자막으로 잘못된 관념을 심어주면 약자 차별과 혐오가 더욱 심해지고 사회를 수직적인 잣대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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