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사랑” 국군의 날에 전한 유승준의 대한민국 ‘짝사랑’

2024-10-01

가수 유승준의 대한민국을 향한 일방적인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유승준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에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족해서.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커서 그런 거 같아요”라며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냐?’고 물어보더라.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받을까요?”라고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마음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다”며 “돌아보면 당연한 것 하나 없었던 추억들. 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 모든 것이 은혜였다”며 과거 팬들과 함께했던 시간에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난다”며 “마음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며 다시금 팬들에게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에 팬들은 ‘절대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나빴을 뿐’ ‘힘내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 ‘한국 오는 거 절대 포기하지 마라. 꼭 와서 만나 달라’ ‘한국에서 다시 활동하는 모습 꼭 보고 싶다’ ‘빨리 한국 올 수 있길 바란다’ ‘이 정도 세월이면 군대 간 것보다 더 고생했다’ 등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마음은 여전히 돌이키기 어려워 보인다. ‘사랑해서 사기 쳤나’ ‘조용히 살아라’ ‘사랑하는데 국방의 의무는 싫어서 도망갔나’ ‘국방의 의무는 무시하고 권리는 찾고 싶나’ ‘그냥 미국에서 미국인으로서 그리워해라’ ‘그렇게 사랑하면 군대에 가지 그랬어’ ‘국군의 날에 이런 글 올리는 건 일말의 양심도 없는 거 아니냐’ ‘그렇게 오고 싶으면 관광비자로 와라’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유승준은 지난 2001년 8월 징병 신체검사를 받고 4급 판정으로 공익근무 대상자로 분류됐으나, 이듬해 1월 해외 공연 등 명목으로 병무청에 국외여행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병역이 면제되면서 병역 기피 논란이 불거졌고, 법무부는 입국 금지 결정을 내린 뒤 22년간 이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유승준은 재외동포 비자를 받아 입국하려 했지만, 발급이 거부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두 차례 여권·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총영사관이 다시금 유승준의 비자발급신청을 거절한 것으로 지난달 28일 알려졌다. 유승준의 법률대리인 측은 입장문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최근 ‘법무부 등과 검토해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유승준의 2020년 7월 2일(2차 거부처분일) 이후 행위 등이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행정청이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고 위법한 처분을 계속하는 것으로서, 유승준에 대한 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법치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일 수 있다”라고 반박하며, 3차 거부처분에 대한 취소소송과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또는 무효 등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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