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직전 30년 동네미용실, 하나銀 덕에 부활했죠"

2025-10-21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명지대 인근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새하얀 외관의 가게 하나가 시선을 끈다. 언뜻 카페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서면 시원한 통창 너머로 정갈하게 정리된 미용 도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무려 30년째 같은 자리를 지켜온 동네 미용실 ‘다드므리’다.

경기 침체로 폐업 위기에 놓였던 이곳은 올봄 하나은행의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전국의 소상공인 업소 10곳을 선정해 인테리어 리뉴얼은 물론 브랜딩 개선과 홍보·마케팅 등 전방위적인 컨설팅을 제공했다. 소상공인 사업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1995년 문을 연 다드므리는 명지대 인근 주민들과 함께해온 지역 대표 미용실이다. 한때 직원만 15명이 넘을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세월은 녹록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손님이 줄고 남편의 사고 등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운영난에 처했다.

이정숙 다드므리 원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늘면서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인테리어를 바꾸고 최신 장비를 구매해 따라갈 여력이 없었다”며 “30년간 해온 일을 그만둬야 하나 싶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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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을 고민할 즈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 유튜브를 통해 하나은행의 컨설팅 지원 사업 ‘하나 파워 온 스토어’를 알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오래된 간판이라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한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믿기지 않을 만큼 기뻤다고 했다.

올해 5월 시작된 컨설팅에서는 가장 먼저 오래된 매장 구조부터 손봤다.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여 젊은 손님들이 불편해하던 샴푸대를 안쪽으로 옮기면서 직원 동선도 한결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어둡던 매장 인테리어도 환하게 변신했다.

하나은행의 지원은 인테리어 개선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홍보와 브랜딩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이 원장은 “요즘 고객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약하고 찾아오는데 우리는 그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온라인 홍보와 지속적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음료 개발 컨설팅으로 매장에서 제공하는 음료 메뉴도 다양해지면서 시술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전방적인 지원을 거쳐 5월 말 다시 문을 연 가게는 새로운 손님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예전에는 단골손님이 전부였는데 요즘은 지나가다 ‘카페인 줄 알았다’며 들어오는 분들이 생겼다”면서 “인테리어 효과가 정말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컨설팅 지원을 “구원 천사 같은 도움”이라고 표현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안 좋아진 데다 나이도 들어가니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왔다”며 “하나은행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든든한 지원으로 용기를 되찾은 이 원장은 앞으로 가게를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매장이 밝아지면서 직원 채용도 예전보다 수월해질 것 같다”며 “새로운 사람들과 힘을 합쳐 더 해보자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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