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XX들” 싸해진 술자리…부장검사 尹의 입 더 세졌다

2025-03-09

윤석열 vs 한동훈

2011년 6월 초의 어느 늦은 밤. 서울 서초동의 한 맥줏집에 일군의 검사와 기자가 모였다. 분위기는 급박했다. 국회 사법개혁위원회가 대검 중수부 폐지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직후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검찰은 법조 기자들에게 ‘언론 플레이’를 위한 ‘번개 호프 회동’을 제의했다. 상석에 앉은 이는 우병우였다. 노무현 대통령을 조사한 주임검사이자 훗날 박근혜 정권의 권력 실세로 부상하는, 그 우병우다.

당시 그는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이었다. 그는 사실상의 중수부 대변인 직책인 그 자리와 매우 어울리지 않았다. 뻣뻣하고 고압적이어서 기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그가 몇 명의 부하 검사들을 데리고 나온 이유다.

그중 자리를 주도한 건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부장검사)이었다. 그는 우 기획관과 달랐다. 말도 시원시원했고 친화력이 뛰어난 데다 애주가라 많은 기자가 그를 좋아했다. 그는 “내가 주도하는 저축은행 수사에서 정치인들 이름이 많이 거명되자 정치권이 보신을 위해 중수부를 폐지하려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때 한 기자가 입을 열었다.

그 말이 윤 과장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미 술이 몇 순배 돌아 거나해진 뒤끝, 그의 입에서는 필터가 사라진 상태였다. 윤 과장이 큰 소리로 답했다.

아, 내가 그 정치하는 XX들한테….

서두부터 아슬아슬했다. 다음 말이 나오자 좌중이 일시에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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