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새 예능 ‘대환장 기안장’ 연출자들이 이른바 ‘기안적 사고’에 조금씩 동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을 언급했다.
‘대환장 기안장’을 연출한 스튜디오 모닥의 정효민PD, 이소민PD와 황윤서PD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프로그램의 ‘얼리 체크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취재진에게 사전 시사된 ‘대환장 기안장’의 모습은 이른바 ‘기안적 상상력’으로 가득했다. 클라이밍으로 입실하는 2층 숙소에 1층은 문이 없었으며, 퇴실은 미끄럼틀로 한다. 바다 위 바지선 위의 헬스장이나 군대의 생활관을 연상하게 하는 별관 등은 숙박객뿐 아니라 출연자, 연출자들에게도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왔다.
정효민PD는 가장 독특한 설정으로 ‘봉’을 꼽았다. 그는 “기안장을 현실로 구현하면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데, 봉이 가장 저렴한 장치였다”며 “이 봉으로 1, 2층을 오가면서 출연자들이 금방 가까워지고 이야기가 생겼다. 다음 기안장이 있다며 이렇게 가성비가 높은 아이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소민PD는 숙박객 모두가 매달려 자는 침대를 택했다. 황윤서PD는 클라이밍 입실 시스템을 꼽았다.
이소민PD는 “촬영 후 뭍으로 올라오면 바지선을 타던 느낌이 남아있어 울렁울렁하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차라리 다시 배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황윤서PD는 “세상 가장 비효율적인 집이 기안장인데, 저희도 어떤 것이 효율적으로 바뀔 때, ‘이거 효율적인데?’라며 비효율에 초점을 맞춘 사고를 하게 될 때, 동화됐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대환장 기안장’은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을 만든 정효민PD와 윤신혜 작가 콤비가 다시 뭉친 숙박예능으로, 독특한 상상력으로 유명한 방송인 기안84가 직원 방탄소년단 진, 배우 지예은과 함께 울릉도에서 청춘들과 숙박업을 꾸리는 모습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에서 8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3편씩 총 9회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다.